‘조’원대 기업가치 카카오페이지‧SK바이오팜 주관사 선정70년대생 젊은 ECM 상무 필두로 대형 딜 잇따라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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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IPO 시장에서 굵직한 건을 잇따라 맡으며 지난 1분기 업계 1위를 탈환하는 등 ‘기분 좋은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시장 악화로 상장철회의 위기를 겪었다가 회복한 만큼 ‘기저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KB증권과 함께 카카오페이지의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웹소설 등 온라인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업체로 올해 대표적인 ‘IPO 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철회함에 따라 만약 카카오페이지가 상장에 성공하면 카카오 계열사 중에서는 첫 상장 성공사례가 된다.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아직 정확하게 측정된 바 없으나 높은 성장세를 근거로 시장에서는 1조원대에서 최대 4조원까지 내다보는 견해도 있다. 웹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기업의 특성상 지적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을 기반으로 추산해 보면 약 7천억원대에 달한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은 5조원대 기업가치의 SK바이오팜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기면증 치료제, 차세대 항암신약 등으로 알려진 SK바이오팜은 올해 대표적인 IPO 유망주로 손꼽힌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현대차그룹의 IT 기업 현대오토에버도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했다. 시가총액도 1조8000억원대에 달한다. 

    현대오토에버는 청약 당시 기관투자가 경쟁률 797.36:1을 기록하며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등 흥행했다.

    올해 NH투자증권의 IPO시장 약진은 지난해 말 증시하락으로 주관을 맡았던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던 이후라 더욱 주목받는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게임업체 SNK와 전자부품업체 드림텍 등의 상장주관을 맡았으나 모두 지난해 말 증시악화를 이후로 상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올 초 시장상황이 개선되자마자 재도전에 나서면서 NH증권의 실적에도 기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공동주관을 맡았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업계 선두의 꿈이 좌절되기도 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IPO 담당 부문의 임원진을 ‘젊은 피’로 수혈하며 이목을 끌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ECM(주식자본시장) 본부장에 1971년생 김중곤 상무보를 승진시켰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 상무는 전임자들의 사퇴로 부장급에서 상무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회사는 ECM 부서를 1~3부로 나눠 IPO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업종에 따라 부서를 구분하지 않고 프로젝트에 따라 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식으로 부서 내 소통을 원활히 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