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산 원유 제재 예외국 인정 연장 없어수입량 중 5번째 비중… '초경질-저렴한 가격' 선호러시아, 카타르 등 수입선 다변화 통해 수급 영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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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 적용한 한시적 이란산 원유 제재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의 충격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과 함께 원유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준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11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대만에 내달 2일까지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미국의 이런 조치에 국내 업계는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수익성에는 영향이 미칠 수 있지만 원유 수입국 다변화로 공급 차질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원유 수급이나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산 원유의 경우 70%는 초경질유(콘덴세이트)로 이 유종을 가공하면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가 70% 가량 나온다. 기존 원유보다 가벼운 유분이 생산되는 만큼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영위하는 업체에 최적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왔다.

    가격도 다른 지역에 비해 배럴당 적게는 2, 3달러에서 많게는 6달러가량 싸다. 때문에 국내 원유도입 물량에서 이란이 차지하는 비중(8.6%)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미국, 이라크에 이어 5번째로 많다.

    지난 2016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이후 전체 콘덴세이트 국내 도입량의 54%를 차지하며 카타르산 콘덴세이트를 밀어내고 1위로 등극한 이유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는 미국의 제재 여파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수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이 우리나라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에서 예외로 인정하면서 지난 1월부터는 다시 수입 재개된 상태였다. 

    이란 원유 수입은 1월 22만7941t(1억128만1000달러)에서 2월 98만3497t(4억7617만2000달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3월에도 120만8739t을 기록, 수입액으로는 6억2354만7000달러에 달했다. 이는 1~7월 평균보다 15%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이 수입을 제한하면서 내달부터는 다시 중단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러시아, 카타르 등 대체국을 통해 원유 공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