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화학 업계 “콘덴세이트 선호도 높아 아쉬워...장기화 우려”국제유가, 美 중간선거 결과 영향으로 잠시 출렁일 가능성도
  •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갑작스러운 타격은 피해 갈 전망이다.

    미국이 이란 제재를 약 3년 만에 재개했지만, 이란 원유 수입 금지 제재 한시적 제외 8개국에 우리나라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제재 복원 관련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인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등 8개국의 이란 원유 수입 금지 제재를 한시적으로 제외한다고 밝혔다.

    8개국들은 한시적 제외국에 선정되더라도 180일 면제 기간 동안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감축해야 하며 이후 다시 면제 신청을 할 수 있다.

    8월에 복원된 1차 제재는 금, 귀금속, 흑연, 석탄, 자동차, 상용기·부품·서비스 등 수출 분야의 이란 거래를 제한시켰고 이번 2단계 제재로 원유 및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을 막았다.

    다만, 면제 기간 이후에는 수익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 국내 화학업계는 이란 제재 장기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란산 원유는 국내 정유·화학사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란산 원유의 70%는 초경질유(콘덴세이트)로 이 유종을 가공하면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가 70%가량 나온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도입량은 전체 원유 도입량(11억1816만7000 배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2%에 달하는데 카타르산 콘덴세이트 대비 배럴당 약 2.5 달러 저렴하다.

    또한 6일(현지 시각) 진행되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일시적으로 유가를 출렁이게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적 이슈가 생기면 전일 대비 2~4% 유가가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며 “일시적인 유가 변동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3.14달러로 전날보다 55센트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나프타 가격은 t당 594.13달러로 한 달 전보다 약 18.46%(134.5달러)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