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1조2029억…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 달성2분기 실적부진 전망… 수요산업 침체·원료가격 강세 영향중국 경기부양책 효과 기대… "지난해 수준 실적 거두는 것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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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올 1분기 1조20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수요산업 침체와 원료가격 급등에서 거둔 결과라,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2분기는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되는 원료가격 상승세와 함께 수요산업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롤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는 지난해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24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142억원, 영업이익 1조2029억원, 순이익 77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1%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2%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시황 부진으로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지만,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증가 등 무역·에너지 사업의 호조로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7조8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832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6712억원으로 12.7% 줄었다.

    포스코는 1분기 시황 악화에도 비교적 선방했지만, 2분기는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 내다봤다.

    전중선 포스코 부사장은 "2분기 상황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다.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반영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2분기 롤마진은 1분기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손익은 1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중국경기부양책이 반영되면서, 2분기 중반부터는 마진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전 부사장은 "5~6월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가 반영되면,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올 것으로 보고있다"며 "2분기 중반부터 밀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조선 등 수요처와 가격협상 진행 중

    포스코가 조선 등 수요처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상무)은 "수요산업별로 가격 협상을 추진 중에 있다"며 "중국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저점 기준으로 톤당 40~50불 올랐다. 국내는 수요산업 상황을 고려해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가격협상은 반기 협상이라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 조선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며 "가전쪽은 2분기 톤당 2~3만원 인상하려 하고 있고, 유통가격도 톤당 2만~3만원 수준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2분기 평균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원료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2분기에는 3월을 기점으로 완만하게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안정적 현금배당 방침 유지…"실적 유지되면 큰 변화 없어"

    포스코가 안정적인 현금배당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중선 부사장은 "배당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배당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못 미쳤는데 남은기간 노력해 지난해와 비슷한 경영성과를 내겠다"며 "이렇게 된다면 배당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주주환원정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인도 철강사와 협력방안 검토… "車강판 상공정 확보 차원"

    포스코가 인도 시장에서 자동차강판 상공정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중 마케팅전략실장(상무)은 "인도 정부 등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인도 사업 확대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며 "현재까지 특정업체와 협력하기로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직 계획은 없지만, 향후 인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놨다.

    김 상무는 "인도에 기 투자한 포스코 마하수트라(Maharashtra)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강판 상공정 확보를 위해 인도 철강사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면서도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 브라질 CSP, 증자 통해 자본잠식 해결 검토

    포스코가 브라질 CSP제철소의 자본잠식을 최대주주들의 증자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중선 부사장은 "브라질 CSP제철소가 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며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브라질 발레, 2대 주주인 동국제강과 증자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