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화재 애니카 손해사정, 사고조사원 노조와 교섭 진행
  • ▲ 애니카 사고조사노동자가 23일 사고조사원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애니카 사고조사원 노동조합
    ▲ 애니카 사고조사노동자가 23일 사고조사원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한강대교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애니카 사고조사원 노동조합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원 노동조합(애니카지부)이 25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노동청에서 사측과 만나 교섭을 진행한다. 이날 사측에서는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김한기 상무가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사고조사원 노조와 사측은 총 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지난 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및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단위 결정에 따라 2월 14일부터 교섭에 나선 뒤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사고조사원 노조 2명은 전날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위에 올라가 정규직 전환과 업무 우선 배정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 측은 결정권을 가진 임원이 참여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조사원 노조는 지난 11일 전면 파업에 나선데 이어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서초동 삼성타운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에 수수료 인상과 업무 우선배정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삼성화재 사고조사원 노조는 90명 가량으로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사고조사원 노조는 지난해부터 삼성화재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고, 삼성화재 애니카 손해사정이 교섭에 나섰다. 
     
    사고조사원 노조에 따르면 조사 건당 책정되는 수수료가 월급의 전부며, 10년째 동결됐다.

    여기에 지난해 1월부터 사고조사 우선배정을 일방적으로 빼앗고 협력업체에 몰아준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 사고가 콜센터에 접수되면 조사원 휴대전화 단말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업무를 배정한다.

    사고조사 업무는 현재 시위를 진행 중인 에이전트 뿐만 아니라 보험설계사, 협력업체 정비공장 등 세가지 채널에 배정된다. 삼성화재는 조사업무에 특화된 인력인 에이전트에 우선 배정권을 부여하다가 지난해부터 업무 우선배정제도를 없앴다.

    사고조사원 노조는 에이전트 퇴직 직원들이 낸 퇴직금 소송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전트 퇴직직원들은 2017년 7월 서울중앙지법에 회사를 상대로 퇴직금 소송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퇴직금을 지급하란 판결이 나왔다.

    노동자성을 인정하라는 내용의 판결이 나오면서 에이전트를 몰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를 두고 삼성화재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위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조사원들에게 배정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전 출동채널을 대상으로 고객 CS평가 상위 30%에 출동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수료 수준도 타 보험사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사고출동 우선배정, 수수료 인상 등에 대한 의견 차이에 노조 측에서 회사의 불성실교섭을 주장하며 교섭 결렬 선언하고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일 협상 이후에 회사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