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로 커진 시장… 자체 앱 출시 잇따라낮은 수수료 강조하지만 경쟁력은 '글쎄'
  • ▲ 치킨 프랜차이즈 자료사진 ⓒ 제너시스비비큐
    ▲ 치킨 프랜차이즈 자료사진 ⓒ 제너시스비비큐

    배달앱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1·2위 업체 쿠팡, 위메프의 시장 진출에 이어 프랜차이즈 업계도 자체 앱 구축에 나섰다. 각 업체는 기존 배달앱 대비 낮은 수수료 등을 강점으로 시장 변화를 예고했지만,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교촌치킨은 최근 자체 앱을 출시했다. 양 사는 기존 서비스 대비 저렴한 가맹점 부담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자체 앱은 외부 업체가 위탁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출시 초기인 현재는 본사에서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배달앱 시장은 매년 급속 성장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를 약 3조원으로 집계했다. 이용자 수는 25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3년 거래액(3347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용자(87만) 기준으로는 약 30배 증가한 규모다.

  • ▲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 이용자 수 추이 ⓒ 조현준 그래픽 기자
    ▲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 이용자 수 추이 ⓒ 조현준 그래픽 기자

    지난달엔 쿠팡, 위메프와 같은 이커머스 업체가 배달앱 시장에 진출했다. 자체 배송인력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진 대형 업체의 진출에도 배달앱 업계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상위 업체의 독식 구조를 쉽게 깰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카카오, 우버(Uber) 등 국내외 유명 IT기업도 음식배달 시장에선 쓴맛을 봤다.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등 자체 앱을 띄우려던 유명 프랜차이즈가 결국 배달앱에 입점한 최근 사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상위 업체의 영향력이 상당해 프랜차이즈 업체가 자체앱을 출시해도 이용자 수, 등록업체 감소 등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도 가맹점에 부담을 주는 할인 이벤트를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라,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자체 앱으로 유입될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용자 입장에선 각 브랜드 별로 앱을 설치해야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느낄 수 있으며,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앱 고도화 등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 “자체 앱으로 승부하겠다던 맥도날드, 도미노피자가 결국 배달앱에 입점한 것이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