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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어도 국내 기업들의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많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두고, 기준치 이상일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BSI지수는 2010년 100포인트를 넘은 뒤로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치는 80포인트로 최근 6개월 BSI지수는 평균보다 밑돌고 있다.
경기 상황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느끼는 차이도 컸다.
대기업의 경우 5월 전망치가 82포인트로 경기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대답이 많았다. 반면 중소기업은 3포인트 하락한 72포인트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이 높은 이유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구입과 함께 제품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 저항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BSI지수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인력난, 인건비상승도 중소기업에게는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나마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위안거리다.
비제조업의 경우 BSI지수는 74포인트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도매·소매, 운수·창고업 등이 하락했지만 건설업,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도매·소매업의 경우 신규 스마트폰 출시, 화장품 할인행사로 큰 폭 증가했던 매출이 보통수준으로 돌아온 영향이 컸다.
운수·창고업은 여전히 물동량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다.
건설업과 사업시설 및 지원사업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비제조업 BSI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