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문 나홀로 성장, 매출·영업익 32%·27%↑
  • ▲ ⓒ CJ대한통운
    ▲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1분기에 정체된 실적을 냈다. 전체 매출은 상승했지만 택배·CL(계약물류) 등 국내 사업 정체와 최저임금 여파로 영업이익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분기에 매출 2조4327억원과 영업이익 452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변동이 없었다.

  • ▲ CJ대한통운 19년 1분기, 18년 1분기 매출·영업익 추이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19년 1분기, 18년 1분기 매출·영업익 추이 ⓒ CJ대한통운

    영업익 정체엔 택배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택배 사업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128억원, 3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18년 1분기 556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늘었지만, 영업이익(439억원)은 11% 떨어졌다.

    택배 수익 감소엔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시설 보강 등 지난해 발생한 안전사고 후속 대책에 투입된 비용도 일부 영향을 줬다. 관련 비용 지출로 올 1분기부터 추진 중인 택배 운임 인상 효과를 체감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CJ대한통운은 택배 1상자당 단가를 96원(5%) 올렸다.

    1분기 CL(기업 계약물류) 부문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231억원,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6155억원) 대비 1.2% 상승했고, 영업익(605억원)은 0.7% 감소했다. CL부문은 완성차, 석탄, 철강 등 주요 물량 감소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수익이 정체됐다.

    해외 법인 중심의 글로벌 부문은 매출과 수익이 대폭 상승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부문은 매출 1조220억원, 영업익 886억원을 각각 올렸다. 매출(7733억원)은 32%, 영업익(696억원)은 27%씩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부문 성장은 지난해 3분기 편입된 미국 법인 DSC로지스틱스 영향이 가장 컸다. 1분기 기준 DSC 매출은 1535억원으로, CJ대한통운 해외 법인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중국 법인 CJ 로킨(Rokin)과 2017년 인수한 인도 자회사 다슬(Darcl)도 1000억원 대 매출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최저임금 인상과 택배 안전 이슈 등으로 국내 사업이 주춤했으며, 지난 3월부터 추진한 택배 단가 인상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은 고성장세에 있는 해외 법인 실적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