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동향… 일자리 지표 꾸준히 악화취업자 증가 17만명 그쳐… 60대 이상만 ‘상승’정부 "공무원 시험 4월로 미뤄져 실업자 많아졌다"해명
  • ▲ 지난달 실업자가 12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달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달 실업자가 12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달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실업자가 12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제조업, 도·소매업 취업자가 줄면서 고용률도 떨어졌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 따르면 실업자는 1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4.4%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0.8%p 상승한 11.5%로 둘 다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잠재적 실업자가 포함된 체감 청년실업률인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5.2%를 기록해 1.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취업자 증가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70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7만1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3월 20만명 넘게 취업자가 증가했던 추세가 꺾인 것이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작년 1월까지 20만∼3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작년 2월 10만4천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1월 취업자 증가 규모가 1만9천명에 그치면서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2월(26만3천명)과 3월(25만명)에 반짝 회복했지만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 33만5천명, 50대 6만5천명, 20대 2만1천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한참 일할 나이인 40대와 30대는 각각 18만7천명, 9만명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30·40대 취업자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를 보이고 있다.

  • ▲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2019 취업취약계층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직표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연합뉴스
    ▲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2019 취업취약계층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직표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연합뉴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천명), 교육서비스업(5만5천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9천명)에서는 증가 폭이 컸다.

    하지만 도매 및 소매업(-7만6천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천명), 제조업(-5만2천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은 작년 4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지만, 화학제품업종에서 호조세를 보이며 감소 폭은 전월(-10만8천명)의 절반으로 축소됐다.

    반면, 4월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폭은 무급 가족 종사자의 유입이 줄면서 1만3천명에 그쳐, 2017년 11월(3천명) 이후 가장 작았다. 또, 광공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명 감소해 작년 4월 이래 13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폭은 3만명으로, 2016년 6월(3만2천명) 이후 가장 컸다.

    통계청은 30∼40대의 취업 부진에 대해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하는 영향이라고 밝혔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6만7천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2만2천명 증가한 197만1천명이다. 구직단념자는 48만7천명으로 2만9천명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는 4월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을 접수하면서 응시생이 실업자로 분류돼 청년층 실업자가 늘어났다"면서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축소도 제조업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끼쳤고 내달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 현황을 봐야 2분기 고용 모습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