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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하던 인천 원도심권 재정비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부동산시장의 신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추홀구와 부평구에 재개발 단지들이 집중되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인천 원도심에서는 현재 총 107개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시행에 들어간 곳이 30.8%이며 관리처분 단계가 21.2%, 착공 단계가 20.2%를 차지하고 있다. 조합설립 전 단계인 곳은 9.6%에 불과해 대부분의 재정비 사업지가 수개월 이내 입주를 앞두거나 일반분양에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 중에서도 변화의 중심에 선 곳은 미추홀구와 부평구다. 총 107개 사업 중 36곳(33.6%)이 부평구에서 진행 중이며 미추홀구에서도 26곳(24.3%)이 진행 중이다. 두 지역이 전체 정비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도심권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청약시장에서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택지지구를 제외한 인천 도심권에서는 6239가구가 일반 분양됐으며 총 4만9941건의 1순위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평균 8.00대 1의 경쟁률로, 전년 19.6대 1(4119가구 공급에 8064건 접수)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인천 도심권의 경우 2010~2016년까지 1순위 청약접수가 일반 공급 물량에 못 미치는 미분양 지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도 도심권에서 공급된 1793가구에 4591건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되면서 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계양구 효성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가 5.32대 1을 기록하는 등 불황 속에서도 인천 도심권 아파트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공급된 단지에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같은 달 부평구 부개인우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부평 코오롱하늘채'는 평균 2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비 사업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인천의 대표 도심지역인 부평구는 최근 1년간 3.3㎡당 아파트 매매가 시세가 941만원에서 955만원으로 1.4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천 전체 평균 상승률 1.19%(913만→924만원)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인천 부동산을 견인했던 경제자유구역의 주택 공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수년간 큰 매매가 상승이 이어져온 택지지구에 대한 부담감에 수요자들이 도심권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여기에 도심을 관통하는 GTX B노선과 KTX광명역 연장, 제2 경인선 등의 철도교통망 개발호재들도 도심권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나 원도심 지역에 공급되는 재개발 단지의 경우 비규제지역에 해당돼 전매제한도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단지들에 투자수요의 유입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 부동산시장의 신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는 미추홀구와 부평구에서는 이달에도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규모 재정비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미추홀구 주안동에서는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주안4구역 재개발을 통해 '주안 캐슬&더샵 에듀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35층, 13개동, 전용 38~84㎡ 총 185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83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부평구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부개3구역 재개발을 통해 '부개역 코오롱하늘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4층, 6개동, 전용 31~84㎡ 총 526가구 규모로, 이 중 306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하반기에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재개발 단지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SK건설과 한진중공업 컨소는 '부평 부개서초교' 지역 재개발을 통해 1544가구 규모의 단지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컨소는 주안1구역 재개발을 통해 2851가구 규모의 단지를, 라인건설은 미추1구역 재개발을 통해 1342가구 규모의 단지를 하반기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