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상황 엄중…국민적 합의 어려워"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한은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이주열 총재는 20일 한은 본관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며 "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모으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 단위를 1000원에서 1원으로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이주열 총재는 "일각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의 장점이나 기대효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며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을 두고 논란이 되는 것은 우리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에서 개입성 발언이 나왔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늘 회의에서 부총리가 발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부총리께서 언급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대외경제장관 회의에서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나친 쏠림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적절한 안정조치로 시장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또 우리 경제 성장세 전망과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대해서는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통해 언급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왔고, 미·중 무역분쟁이 더 확대되면서 이런 의견이 나온 것 같다"며 "무역갈등이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있고, 우리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꼼꼼히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