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23일 10위권 미만 대기업과 회동한진, CJ, 효성, 하림, 부영, LS 등 참석 예정CJ그룹, 일감몰아주기 논란 선제적으로 해결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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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적극 대처함에 따라 공정위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김상조 위원장은 오는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계 11~34위 그룹 전문경영인(CEO)인 15명과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기업과의 간담회는 1년 만으로, 10위권 밖 대기업과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 참석 기업은 신세계, KT, 한진, CJ, 두산, 효성, 하림 등이다. 재계에선 김 위원장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발적 개혁을 다시 한번 당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대 그룹과의 간담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거론할 수도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오너 일가 지분을 보유한 시스템통합(SI) 업체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지난해 간담회에서는 "비주력·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팔라"면서 SI업체가 내부거래를 활용해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사익편취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간담회 참석 기업 가운데서 CJ그룹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CJ그룹에서는 박근희 부회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CJ그룹은 가장 최근에 SI업체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할하고,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발빠르게 대처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공정위가 지목한 CJ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주요 계열사다. 최근 공정위가 착수한 SI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조사 대상에도 CJ올리브네트웍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SI업체인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해 탄생한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가 최대주주(지분율 55%)이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과 이경후 CJ ENM 상무(6.9%) 등 특수관계인이 나머지 45%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분할 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 지분을 CJ가 100% 보유하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선 CJ올리브네트웍스가 승계 핵심 재원으로 꼽혔던 만큼, CJ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정위 권고를 따랐다는 평가다.

    실제로 CJ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경비업무 대부분을 처리해 왔던 SG생활안전은 지난해 매각됐고, 그에 앞서 한앤컴퍼니에 조이렌트카도 팔아 치웠다.

    지난해 3월 손경식 회장은 CJ그룹 임원 차량을 공급하는 계열사인 조이렌트카 지분 100%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조이렌트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이번 간담회에서도 김상조 위원장과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하는 간담회인 만큼, 김 위원장이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