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등 여전업계 고충 및 현황 목소리 낼 후보 선호카드사 노조 “관출신 후보 등 정부 관치경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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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의 자리를 두고, 민간과 관료 출신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전업계의 불황으로 일부에서는 정부와 소통력 강한 관 출신을 바라고 있으나, 또 다른 시각에서는 과거처럼 관치 경영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카드사 노조 역시 이를 우려해 오는 28일 ‘정부의 여신협회장 선거 및 인사 개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24일 여전업계에 따르면 차기 여신협회장 후보로 관 출신으로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규연 전 조달청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출신으로는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금일 오후 6시 마감 전까지 최종 10여명 후보가 등록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전업계는 경기 침체 및 과도한 규제로 어려운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경우 카드수수료 인하로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레버리지 비율 완화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체계 개편 ▲빅데이터 등 신사업 확대 위한 규제 완화 등 지난 4월 카드산업TF 발표에서 미비하거나 언급되지 않은 현황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캐피탈사도 주력 사업인 자동차금융 시장의 경쟁 포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설립 허용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규제 완화를 바라고 있다. 

    관출신 인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전업계에서도 정부 인사들과 가까운 관출신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경우 카드수수료 인하로 올해 순이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위기에 봉착한 상태”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소통력 및 친화력 강한 후보가 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관출신에 대한 비판의 시선도 있다. 현재 거론된 관출신 중 여신금융업에 대한 경험이 적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 김덕수 여신협회장을 제외한 역대 회장들이 대다수 기재부·금융위 등 관출신이었으나, 여전업계를 대변할 힘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여전업계 한 고위직 관계자는 “과거 관출신 후보들의 경우 업계를 위한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금융당국의 기조와 함께 발맞춰 나가는 데 급급했다”며 “이번 선거 역시 관출신 인사가 선임되면, 업계의 바람과 달리 업계를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여신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적격후보’를 추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과거처럼 관치 경영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사 노조 역시 현재 정부의 무리한 인사 개입으로 인한 관 출신을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신한·KB국민·롯데·우리·하나·BC등 6개 카드사노조로 구성된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 및 카드노동조합협의회는 오는 28일 관피아 출신 및 관치금융을 반대하는 입장문 발표 및 시위를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