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자사 온라인몰에 '아울렛 전문관' 오픈아울렛, 오프라인 업체중 신장률 좋지만, 향후 시장 전망 불투명해외직구·이커머스 업체 등장에 온라인 강화 나서
  • ▲ ⓒ'엘롯데', 'SSG닷컴' 화면 갈무리
    ▲ ⓒ'엘롯데', 'SSG닷컴' 화면 갈무리
    아웃렛 매장을 대폭 늘렸던 백화점업계가 숨 고르기에 나섰다. 내수 침체로 최근 몇 년간 신규 매장을 단 한 곳도 내지 않던 백화점업계가 교외와 시내에 아울렛을 잇따라 출점하며 주력했던 것과 달리 온라인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일단 온라인 모바일 쇼핑과 해외 직구로 넘어간 고객의 발길을 돌려놓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은 자사 온라인몰에 프리미엄 아웃렛 전문관을 열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쇼핑몰인 ‘엘롯데’에 지난달부터 ‘온라인 프리미엄 아울렛 전문관’을 만들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에서 판매 중인 발렌티노·버버리 등 20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명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웃렛을 온라인에 입점시키는 것은 처음”이라며 “여러 할인 행사를 통해 일반 아웃렛 매장보다 더 싼값에 명품들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에 있던 온라인 프리미엄 상품 코너의 할인 품목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신세계 온라인 법인 'SSG닷컴'은 신세계 몰·백화점의 프리미엄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해피바이러스'의 상품 종류를 현재 500개에서 1000개로 늘린다. 

    ‘아울렛’의 경우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많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롯데 아울렛의 최근 3년간 신장률을 살펴보면 2018년 9.6%, 2017년 8.9%, 2016년에 10.8%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도 연간 2~3개씩 신규 출점에 나섰다. 무출점 시대 성장엔진으로 ‘아울렛’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2016년 신세계 동개구점 개장 이후 신규 매장을 단 한 곳도 내지 않은 백화점업계로서는 이례적인 출점 속도였다.

    하지만 향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이 커지면서 명품을 상시 할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해외 직구 시장이 성장해 가장 큰 차별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업계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 아울렛을 차례로 정리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과 인천점의 영업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온라인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을 통해 고객들이 온라인에서도 상시 저렴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해외직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규모 할인행사가 열릴 때 국내 업체들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찾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온라인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