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4차산업성장 추진 계획 차질 '촉각'"내수 업종, 당장 영향 없다지만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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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갈등으로 번진 '화웨이 거래 금지명령'에 한국 이통사들이 마른침을 삼키고 있다.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들의 행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통신업이 전형적 내수 업종이라 중국발 악재에 당장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AI·5G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발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 3사는 최근 5G 기반 4차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부문에서 중국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근 중저가 단독폰을 중국 기업 TCL알카텔에 맡기며, 중국 제조업체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형성 중이다.

    KT도 차이나모바일과 사물인터넷 플랫폼 및 서비스 교류에 손을 잡았으며 차이나텔레콤과 우호 관계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가상현실 플랫폼 사업자인 '87870.com'과 글로벌 사업 협력의 일환으로 ▲글로벌 VR 체험관 구축 ▲한-중 VR 콘텐츠 유통 ▲글로벌 VR 네트워크 구축 등에도 협의했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와 통신장비 부문에서 협력 관계가 가장 많은 이통사다. 이통 3사 중 화웨이 장비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장비 중 화웨이 비중이 30% 가량이나 된다. 

    때문에 미중 갈등 사이에 낀 우리나라에 자칫 불똥이 튈까 이통사는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해외 진출 모색이 절실한 상황에서 잠재 시장 1위로 불리는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것.

    최근 화웨이의 서울 중구 내 첫 '5G 오픈랩' 개소 관련, 이통3사 임원들은 물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불참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당국이 관련 내용을 결코 좌시하시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높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정부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며 "중국 업체들과 맺은 여러 사업 계획들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가 절실한 국내 이통사들로서는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한 4차 산업 분야의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통신 업계가 전형적 내수 업종이라 중국발 악재에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지만,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