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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전쟁 여파 등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2일 각국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인도와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다. 5월에는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아이슬란드, 스리랑카가 차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들 국가들은 대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워지고 국내 경제성장 둔화를 금리인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7일 기준금리를 3%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음 날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침체된 자국내 경제성장과 불안한 고용시장, 그리고 세계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필리핀은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4.5%로 0.25%포인트 내렸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지난달 22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마이너스(-) 0.4%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4%로 0.5%포인트 낮췄다.스리랑카는 지난달 31일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인도는 지난 4월 기준금리를 6%로 0.25%포인트 내렸으며, 6월 통화정책에서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주는 아직 역대 최저인 1.50%에 금리를 붙잡아두고 있지만, 인하가 예고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4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이날 조동철 금통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신흥국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미국발 무역 분쟁 등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이다. 미국이 일으킨 무역 전쟁에 미국 경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이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