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포장 인수가 1조원 전망… 인수후보군 “적정하지 않다”순부채 제외한 적정 인수가 7000억원본입찰까지 통상 1~2개월 소요… 새주인 8월 결정
  • ▲ 태림포장의 대표상품인 8각 상자. ⓒ태림포장
    ▲ 태림포장의 대표상품인 8각 상자. ⓒ태림포장
    골판지업계 1위 태림포장의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된다. 국내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 등 10여 곳이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인수 후보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을 이날 마감한다.

    매각 대상은 태림포장의 최대주주인 IMM PE가 보유한 지분 60%와 태림페이퍼·태림판지 지분 전량 등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20여개 기업에 투자설명서를 보낸 바 있다. 이 중 한솔제지와 신대양제지 등 국내 기업과 글로벌 제지업체 10여 곳이 예비입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선 태림포장의 인수가격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태림포장과 페이퍼, 판지 등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581억원이다. IMM PE는 투자설명서에 1630억원을 제시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이·목재주의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6.5배다. 이를 태림포장 그룹의 EBITDA에 대입하면 1조원을 넘는다.

    한솔제지 등 인수 후보자들은 1조원이라는 가격이 적정하지 않다고 본다. 2700억원에 달하는 순부채 등을 고려하면 적정가격은 7000억원대라는 것.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한솔제지 등 인수후보자 중 1조원 규모의 투자는 사실상 어렵다”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은 적정하지 않다. 부채를 제외한 금액이 인수가격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예비입찰이 마감되면 조만간 단독이나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이후 태림포장에 대한 인수후보자의 실사가 진행된 후 본입찰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는 통상적으로 1~2개월이 소요돼 태림포장의 새 주인은 늦어도 오는 8월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제지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은 리허설과 같은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며 “본입찰까지는 가격 줄다리기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매각 주관사와 인수후보자의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한솔제지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