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일가와 델타항공 지분 더하면 38.94%… KCGI와 20%p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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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한진칼은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투자로 인해 KCGI와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에더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대한항공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며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국과 아시아지역을 연결하는 최상의 네트워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델타항공은 이번 지분투자에 그치지 않고 향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일가 지분은 28.94%다. 여기에 델타항공 지분 10%를 더하게 되면 한진그룹 우호 지분은 38.94%까지 오르게 된다. 현재 KCGI가 보유한 지분이 15.98%인 점을 감안하면 20%P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고 조양호 회장 때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2000년에 출범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멤버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미주 내 290여개의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연결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