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전주 대비 0.06% ↑, 2주 연속 오름세급매물 자취 감추고 매매 문의 늘어전문가 "정부 규제 속 하반기 반전 어려울듯"
  • ▲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KB부동산 리브온
    ▲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KB부동산 리브온

    #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전용 31㎡에 거주중인 김모씨(38세)는 최근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로부터 집을 팔지 않겠냐는 전화를 받았다. 최근 4억원에 살 사람이 나타났다며 매도를 권유하는 전화였다.

    지난달까지만 3억5000만원에 매물을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집을 팔 생각이 전혀 없었던 김씨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재건축 이슈가 있지만 추가분담금도 부담이고 언제까지 재건축 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어서다.


    강남 재건축 단지를 시작으로 서울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서서히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인중개업소에도 매매 문의가 눈에 띠게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다만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엄포를 놓은 터라 추격 매수세가 붙기 어려워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해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를 비롯해 양천·노원구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된 데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신축 단지 매수세가 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합을 보였던 강남구(0.12%)도 상승 전환하면서 송파구(0.14%), 서초구(0.13%) 강남 3구가 일제히 올랐다. 노원구(0.13%)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면서 저가 매물이 소진됐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0.01%을 기록, 하락폭이 둔화됐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0.00%)는 대전(0.10%), 대구(0.01%)는 상승한 반면 광주는 전주 대비 보합(0.00%)을 나타냈다.  

    현재 서울의 주요 단지들은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를 올려 내놓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는 게 공인중개소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 역시 통상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비강남권, 수도권으로 확산해왔던 만큼 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서서히 집값이 오른다는 얘기가 들리자 가격을 문의하는 집주인들과 재건축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이 일단 하락은 멈췄지만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엄포를 놓은데다 여전히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거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동산 과열시 준비된 추가 정책을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현재 준비 중인 부동산 추가 대책으로는 분양가 상한제 민간택지 확대, 재건축 가능 연한 확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 바닥론이 번지고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확고하기 때문에 하반기에 상승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