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노트7, 국내서 인기몰이… 전작 대비 판매량 5배 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 '가성비'로 이미지 확고보안성 논란 '화웨이'와 대조
  • ▲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Mi) 9'. ⓒ이성진 기자
    ▲ 샤오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Mi) 9'. ⓒ이성진 기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IT기업 샤오미가 화웨이와는 다른 이미지를 앞세워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판매하던데 더해 최근에는 60만 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mi)9'까지 내놓으며 라인업 확장까지 꾀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홍미노트7'이 국내에서 조용히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롯데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 4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자급제 형태로 출시된 홍미노트7의 판매량은 전작인 홍미노트5의 판매량(2018년 7월~9월 기준)보다 5배 가량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업계에서도 최근 홍미노트가 전작 대비 월등히 판매량이 많다는 평가다.

    샤오미는 이처럼 20만 원대 중저가형 모델 홍미노트를 중심으로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지배한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외산폰은 애플의 아이폰 뿐이라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렵지만 고스펙 제품을 중저가로 선보이는 전략으로 그 벽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60만 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9'까지 국내시장에 출시하며 스마트폰 라인업 확장에도 적극 나섰다. 이는 사실상 샤오미가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공식 출시하는 프리미엄폰으로 샤오미 제품 중 처음으로 AI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고 삼성 AMOLED 닷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등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60만 원대 가격을 책정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다시 한번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처럼 샤오미는 국내시장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 이미지를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으로 충성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밴드를 시작으로 로봇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등으로 히트 제품을 속속 이어가며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같은 샤오미의 적극적 국내시장 공략은 최근 내리막 행보를 걷고 있는 화웨이와는 상반된다는 점에서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국내시장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던 통신장비 사업에서 잇따라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특히 중요한 보안성 문제에서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같은 중국IT업체지만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화웨이는 샤오미만큼 국내시장 진출을 넘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외산폰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찌감치 이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초저가 스마트폰 모델 일부만 출시하는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