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중국 제외 글로벌 33개국 동시 출시韓·日 사전예약 600만 불구, 일주일만에 '기대 이하' 평가도
  • 넷마블의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게임 'BTS월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흥행을 예고했던 기대와는 달리 인기·매출 측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면서 성장동력이 정체됐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넷마블에 따르면 BTS월드는 6월 27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33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K-POP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 게임만을 위한 음악을 만들고, 1만장 이상의 화보와 100개 이상의 영상을 찍는 등 일찌감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BTS월드의 사전등록 예약자는 한국, 일본에서만 약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BTS월드 출시 당일 한국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주요 33 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게임 인기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러시아 등 웨스턴 시장에서 인기 1위를 차지했으며, 유럽 주요 시장에서도 톱 3에 진입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1주일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와 함께 순위가 급락하고 있다. 현재 BTS월드는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인기 순위 2위, 매출 순위 18위에 그쳤으며 애플 앱스토어 기준 인기 순위 3위, 매출 순위 6위로 떨어진 상황이다. 글로벌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으로도 일본 89위, 미국 59위, 영국 27위, 독일 67위 등 저조한 순위권에 랭크돼 있다.

    증권가에서도 BTS월드 흥행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넷마블의 지난 1일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 5거래일 사이에는 22% 이상 떨어졌다.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은 BTS월드 출시로 넷마블의 모멘텀이 소진 혹은 소멸 됐다고 평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넷마블의 BTS월드 부진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판호 미발급, 세계보건기구(WHO) 게임질병 코드 등재 등 각종 대외적 이슈로 게임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게임 업계 2위인 넷마블 마저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는 우려에서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매출 4776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9%, 54.3% 하락했다. 

    연간 2조원 매출 신화를 거뒀던 넷마블의 수장인 방준혁 의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방 의장은 BTS월드의 흥행을 예고하며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에 총 201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지분 투자에 앞서 방 의장은 지난해 2월 미디어행사에서 BTS월드를 직접 소개하면서 신 장르 개척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BTS월드 게임이 현재로선 뚜렷한 수익원을 불러일으킬 요인이 없다"면서 "실패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방 의장이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넷마블 관계자는 "BTS월드는 이용자의 교감이 중요한 게임의 특성상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이 게임을 지속해서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통한 콘텐츠 다양화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