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베트남서 법인 설립 위해 TF팀 구성… 연내 출범 목표K팝·박항서 인기에 지난해 소주 '처음처럼' 300만병 판매고 올려베트남서 한국 소주 인기… 하이트진로 '참이슬' 시장점유율 65%
  • ▲ 롯데주류가 연내 베트남 법인 설립을 염두에 두고 현지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K팝·한국 드라마,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 베트남에서 소주 ‘처음처럼’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베트남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한국 소주의 모습.ⓒ한지명 기자
    ▲ 롯데주류가 연내 베트남 법인 설립을 염두에 두고 현지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K팝·한국 드라마,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 베트남에서 소주 ‘처음처럼’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베트남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한국 소주의 모습.ⓒ한지명 기자
    롯데주류가 연내 베트남 법인 설립을 염두에 두고 현지에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K팝·한국 드라마,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 베트남에서 소주 ‘처음처럼’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연내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해 TF팀을 꾸려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네 번째 해외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사람을 파견해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가 될지 내년 초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베트남 내에서 한국 소주의 인기는 뜨겁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한국 소주 854만여 병(360㎖짜리)이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약 32% 증가한 수치다.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만들어 낸 국가 호감도에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매직’이 더해지면서 한국 소주도 덩달아 승승장구했다. 국내 양대 소주 브랜드는 호재를 놓치지 않고 소주 전문 포장마차를 선보이고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주류업계 중 가장 먼저 2016년 3월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고 해외 사업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곳에서 ‘소주의 세계화'를 목표로 교민이 아닌 현지인 위주의 영업을 처음 시작했다. 2017년 하노이에 한국식 실내포차인 ‘진로포차’를 열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한 병당 가격이 약 4000원으로 현지 물가를 수준으로 고가이지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59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베트남 하노이에 소주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인 ‘K-pub 처음처럼’을 열었다. 이 매장은 유명 관광지인 호안끼엠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스즈키 컵(아세안 축구 선수권 대회) 결승전 당시 수십만 인파가 전광판을 보며 거리 응원을 펼쳤던 곳이다.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8%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교민 위주였던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0만5000상자에 달하던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소주 수출은 지난해까지 매해 3년간 연평균 46% 이상 기록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지인 위주의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소주 시장 점유율(M/S)은 하이트진로가 60% 롯데주류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백화점·마트 등 계열사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현지인의 입맛 역시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교민을 대상으로 소주를 판매하는 게 전부였다면, 현재 동남아 시장은 젊은 소비층이 많고 한류 등으로 소주의 인기가 뜨겁다"며 "가격이 비싸도 한 번 맛보면 꾸준히 소주를 찾는 현지인이 늘고 있다. 현지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