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임원 발언 논란에 롯데 부각신동빈 회장 등 경영진, 일본 언급 최대한 자제롯데 “유통 계열사 중심으로 상황 예의주시”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뉴데일리
    롯데그룹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불똥을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에 나서자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말자는 국민여론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직간접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유니클로 등 일본 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아서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 한국법인(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보유 중인데, 이 브랜드는 한일관계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브랜드다. 앞서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의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불매운동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이후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임원의 발언에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해당 브랜드에 대한 반일 감정은 식지 않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도 오자자키 CFO의 발언이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무인양품과 롯데아사히주류도 불매운동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 지분을,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50%를 가지고 있다.

    사태가 커져가고 있지만 롯데 측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이달 16~20일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어 디지털혁신과 같은 내부이슈와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일 양국의 정치외교적 문제로 촉발된 사안인 만큼 개별기업 입장에서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신동빈 회장 등 경영진이 대응책 등을 내놓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롯데 측은 우선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제 판매저하와 불매 대상으로 지정되는 제품이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대응책을 내놓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일각에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서 롯데그룹이 제외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아직 호텔롯데 상장 등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끝나지 않아 일본과의 연결고리가 완벽하게 끊어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한국법인인 롯데지주에 속해 있어서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한국 롯데지주에 일본 자본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다른 기업도 해외 자본이 들어와있다”며 “반일 감정으로 롯데가 불매운동의 타깃으로 지목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