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일본 수입 소재 중 9개 품목은 ‘대체불가’한일 상황 지켜보며 6개월치 소재 미리 마련명노현 사장, 수출규제 품목 확정시 日 출국
  • ▲ LS전선의 초고압 전력 케이블. ⓒLS전선
    ▲ LS전선의 초고압 전력 케이블. ⓒLS전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서 촉발된 일본 수출규제가 다른 품목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선업계에도 비상령이 떨어졌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전선 관련 소재가 다수인 만큼 현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은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확대 조짐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상황을 지켜보며, 혹시 모를 상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LS전선은 일본에서 17개 품목의 전선 관련 소재를 수입하고 있다. 이 중 충진제 등 9개 소재는 일본 제품을 써야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이 소재들을 일본에서 가져오는데 사용한 금액은 1400억원이다. 상반기에는 100억원 가량을 수입했다.

    LS전선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잇따라 해저케이블 구축사업을 따내며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키움증권은 LS전선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56% 늘어난 17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변수’가 등장해 호실적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로 인해 LS전선은 일본이 전선 소재도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할지 예의주시하면서, 주요 소재의 재고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 명노현 LS전선 사장. ⓒLS전선
    ▲ 명노현 LS전선 사장. ⓒLS전선
    특히 공장가동에 문제가 없도록 6개월치의 재고를 미리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명노현 LS전선 사장은 일본 출국을 계획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전선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여러 방면에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명노현 사장은 수출규제 품목에서 전선 소재가 지정될 경우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도 일본에서 10여 품목의 전선 관련 소재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입규모는 17억원 수준이다.

    대한전선 역시 미리 전선 소재 추가 확보를 위해 일본 협력사와 유럽 공급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처럼 전선업계가 막대한 피해는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본과의 문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생산라인에 차질이 없도록 업계 전체가 양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