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 뷰티, 대마서 추출한 칸나비디올(CBD)성분 활용인디 CBD 뷰티 브랜드, 트렌드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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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러시는 19세기 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골드러시(gold rush)'와 비슷한 현상으로, 의료용·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 된 나라로 자금이나 사람이 몰리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다.
24일 외신과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천연화장품 트렌드와 함께 대마 속에 함유된 칸나비디올(CBD)성분을 활용한 CBD 뷰티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농업법(Farm Bill)이 미국 연방 정부를 통과 하면서 대마성분 중 THC 함량이 거의 없는(0.3% 미만) '햄프 추출 CBD'가 마약류 규제에서 제외됐다.
이에 식품, 음료,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마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대마초에는 마리화나와 헴프 두 종류가 있다. 이들 모두 카나비노이드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와 CBD를 함유하고 있다. 주로 마리화나에 많이 있는 THC는 정신에 작용하는 반면, CBD는 정신에 대한 영향이 없어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CBD 뷰티는 대마의 이점을 활용한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CBD는 통증 완화 또는 염증의 조절 및 감소, 불안 진정, 수면 개선을 포함해 미용 및 개인 위생과 관련된 많은 혜택이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시장조사기관 퓨처 마켓 인사이트(Future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CBD 스킨케어 제품 시장 규모는 6억4500만달러(한화)이며 2027년까지 연평균 33% 성장을 기록 할 전망이다.CBD 뷰티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론 대마오일(Cannabis sativa oil·hemp oil)이 꼽히고 있다. 대마오일은 CBD를 함유해 피부 노화방지, 진정효과가 있다고 광고되고 있다. -
CBD 뷰티 제품 인기 배경엔 최근 미국 뷰티시장의 대표 트렌드로 꼽히는 천연성분과 제품 성분의 투명성, 웰빙·셀프케어를 들 수 있다.소비자들은 화장품 성분과 건강의 연관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인식하고 있다. 천연 성분의 뷰티제품을 선호하고 천연 제품으로 웰빙을 추구하고 있다.대표적인 주의 성분으로 불리는 파라벤 또는 미세플라스틱 구슬과 같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성분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코트라에 따르면 "CBD 뷰티 트렌드는 인디 CBD 뷰티 브랜드가 요가 등 셀프케어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웰빙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인디 CBD 브랜드들은 성분이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CBD 성분과 이점에 대해 공들여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인디 CBD 뷰티 브랜드인 카누카(Cannuka), 라이프 엘리먼츠(Life elements) 등은 고급 브랜드, 럭셔리 제품의 이미지를 추구하고 밀레니얼 또는 Z세대가 열광하는 뷰티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 같은 미니멀리즘, 인스타그램 친화적인 패키징을 사용하고 있다.멀티브랜드를 보유한 대규모 뷰티 기업들도 천연 성분을 강조하는 일부 브랜드에 대마오일이 함유된 제품을 출시해 CBD 뷰티 트렌드에 조심스럽게 합류하고 있다.유명 브랜드의 대마 오일 제품으로는 오리진스(Origins)의 'Relaxing & Hydrating Face Mask with Cannabis Sativa Seed Oil', 키엘(Kiehl’s)의 'Cannabis Sativa Seed Facial Oil Herbal Concentrate', 프레시(Fresh)의 'Cannabis Santal Eau de Parfum'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고 있다.코트라는 "대규모 뷰티 기업들은 CBD 뷰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의 대대적인 확대 없이 인디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트렌드에 합류하는 방법을 모색 할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 유통업체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미국의 주요 뷰티 소매업체는 유명 브랜드의 대마오일 함유 제품만을 판매하는 안전한 방식으로 접근해왔으나 최근에는 인디 CBD 뷰티 브랜드 제품도 활발히 판매하기 시작했다.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Sephora)와 얼타(Ulta)는 하이뷰티(High Beauty), 로드 존스(Lord Jones), 카누카 등 인디 CBD 브랜드 제품을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올해 초부터 고급 백화점 니먼 마커스(Neiman Marcus)는 CBD 제품의 온라인판매를 시작했고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은 베벌리힐스 매장에 CBD 제품을 판매하는 '더 하이 엔드(The High End)' 섹션을 만들었다.코트라는 "CBD 뷰티 시장은 글로벌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CBD 제품의 경우 연방법에서 합법이지만 각 주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주별 CBD 제품에 대한 규제 검토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CBD 함유 화장품은 불법이다.
식약청은 "대마씨유, 아마씨 같은 순수한 원료를 추출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사용이 가능하지만 칸나비디올 추출물은 안된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대마는 의료 목적으로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면적 활용이 안된다"며 "칸나비디올 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유통은 고려되고 있지 않고 현재 마약관리법에 의해 유통 및 사용이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