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5760억원, 영업이익 7억원… 각각 전년比 14%, 99% 줄어선박 구매 및 설비 투자 비용으로 인한 수익 악화올해 설비 투자 마무리 짓고 수익성 대폭 개선 기대
  • ▲ 삼표시멘트는 지난 4월 부산 감천항 21번 석선에서 시멘트 운송선인 ‘삼표3호’ 명명식을 열었다ⓒ삼표시멘트
    ▲ 삼표시멘트는 지난 4월 부산 감천항 21번 석선에서 시멘트 운송선인 ‘삼표3호’ 명명식을 열었다ⓒ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노후 설비 개보수 및 선박 구매 비용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투자를 마무리 지으며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액 5760억원, 영업이익 7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4%, 99%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선박 구매 및 설비 투자 등에 따른 비용 투입이 컸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는 2017년에는 영업이익 743억원, 2016년에는 65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에는 시멘트 가격 상승, 출하량 증가 등 영향으로 실적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450억원을 투자해 선박 3척을 구매했다. 회사는 2016년부터 전용선 구입을 위해 1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2척을 추가 투입해 11척의 운송선을 운용하게 됐다. 

    삼표시멘트 전신인 동양시멘트는 지난 2012년부터 해상물류 협력업체에 벌크 운반선과 시멘트 운반 전용선을 임대 받아 해외 원자재 수입 및 국내 유통 기지에 물량을 공급했다.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이후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협력업체 측이 선박을 모두 회수하며 시멘트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을 생겼다.

    삼표시멘트 공장은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시멘트 운송 대부분이 선박을 통해 이뤄진다. 때문에 그동안 선박문제는 삼표시멘트 실적개선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다.

    회사 관계자는 "선박 확보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운송작업이 정상화 됐다"며 "해상 운송 문제가 해결된 만큼 올해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박 구매와 함께 삼표시멘트는 지난 3년간 노후 설비 유지·보수, 시설 투자 등에 170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는 동안 설비투자가 사실상 중단되며 적절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또한 이달에는 삼척공장에 국내시멘트 업계 최대 용량(100MWH)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설치를 마무리 지었다. ESS는 전력비용이 낮은 야간에 전기를 저장하고 전기 이용료가 높은 낮 시간에 방전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회사는 ESS 운영을 통해 매년 46억원 이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멘트 공정 원가 중 전력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육박할 정도로 전기요금 절감은 시멘트 업계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삼표시멘트는 ESS설비 투자를 통해 손익구조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 문종구 전 한라시멘트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 사장으로 임명해 시멘트 경영 효율화, 내실 경영, 원가 절감, 신설 법·제도에 발맞춘 현장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