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0일 일본차 수입액 4600만달러…전년비 32.3% ↓ 일본 불매운동 여파, 오는 9~10월 판매실적에 반영될 전망 유벤투스 공식 후원사 지프, 호날두 노쇼에 불매운동 퍼질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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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입자동차업계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클럽 유벤투스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의 노쇼(No-Show)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이와 연관된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당장 일본차 브랜드들은 이달 판매실적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유벤투스 공식후원사인 지프(Jeep)는 호날도 노쇼 사태가 어느 정도까지 번질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지프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최근 확산되는 부정적인 이슈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불매운동이 진행 중인 일본차 브랜드들은 당장 영향권에 들어갔다. 관세청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7월 1~20일 일본차 수입액(통관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한 4600만달러에 그쳤다.

    이를 두고 지난달 일본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일본차 브랜드들이 자체적으로 물량을 줄였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일본차 전시장에서는 불매운동 여파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일본차 최대 브랜드인 토요타는 지난달부터 전시장을 찾는 고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대수 역시 현저히 줄었다.

    토요타 전시장 관계자는 "정확한 계약대수를 알려줄 순 없으나 불매운동 여파로 줄어든 건 맞다"면서 "고객들이 전시장 찾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해 전화로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 뿐만이 아니라 일본차 브랜드 딜러 모두가 예상치 못한 악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매운동에 따른 일본차 판매량이 지난달부터 당장 반영되진 않을 전망이다. 7월 이전 전시장을 찾아 계약한 고객들의 차량이 순차적으로 출고되는 까닭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로 인한 일본차 판매 감소는 오는 9~10월 정도부터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이 2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려는 등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어, 불매운동 강도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차 주유 금지, 세차 사절 등 자영업자들의 애국심 마케팅 운동도 일본차 판매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코리아 측은 "본사에서 별다른 지침도 없고 지금 우리가 따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더 정성껏 응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매운동을 걱정하는 브랜드는 일본차 뿐만이 아니다. 최근 유벤투스 방한을 기념해 싸인회 등 행사를 주관한 FCA코리아 역시 호날두 노쇼 사태가 불거지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FCA그룹에 속한 지프(Jeep)는 지난 2012년부터 유벤투스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프는 유벤투스 구단에 스폰서 비용으로 연간 수백억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공식 후원사인 Jeep 브랜드 로고가 크게 새겨져 있다.

    지난달 26일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호날두가 45분간을 출전하기로 계약하며, 지프는 국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기대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불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며, 공식 후원사란 이유만으로 불매운동 대상이 될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유벤투스 방한으로 한껏 기대했던 지프는 곤혹감을 감출수 없을 것"이라며 "호날두 노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 등을 고려하면 이 역시 조용히 지나갈 거 같진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