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12원 돌파, 外人 주식매도 등 불안심리 최고조금융당국 "외환보유, 단기외채 위기 수준 아니다" 강조시장에선 당국 외환시장 개입 필요성 대두…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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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5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돌파했다. 11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12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환율이 1200선 돌파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하나 더 늘어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동요도 상당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시장에서 약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일단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부위원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지난 7월초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 그 영향이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라며 “민관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미리 예단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자신하는 이유는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4031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외채도 31.6%로 낮은 수준이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줄었다.

    CDS 등 국가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위기만 견디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 가파른 상승세가 전개된다면 그 자체가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비화된다는 점에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강화는 불가피하다”라며 “그러나 이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속도를 제한하는 효과이지 방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단은 122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며 “무역분쟁 불확실성, 부진한 국내 경제는 원화 약세를 유도하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을 시도할 때 원화 강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