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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거듭되는 적자에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이와 함께 안식년제 시행, 급여 삭감 등 강도높은 자구안도 실시할 예정이다.
5일 쌍용차에 따르면 예병태 사장은 지난달 말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정기 임원인사 이전에 임원 10~20% 임원을 감원하고 급여 삭감을 시행하겠다"며 "이르면 9월 중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예 사장은 또 다른 경영 정상화 조치로 급여 삭감, 안식년제 등도 언급했다. 그는 "부분적 조직 개편을 시행하고 임직원 안식년제 등의 방안도 찾아보겠다"며 "급여 삭감도 추진해 비용을 과감히 줄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 기준 사외이사를 제외한 쌍용차 임원은 43명이다. 따라서 이번 구조조정으로 쌍용차를 떠나는 임원은 최소 4명에서 최대 8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 사장은 자구안 시행의 배경에는 심각한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6월 말 기준 회사 부채 비율은 271%, 자본잠식률은 11%를 기록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부실 기업이 보여주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쌍용차 영업손실은 38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 적자는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에 따른 노사 화합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 2일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으며, 10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합의안에는 기본급 4만2000원 인상, 경영 위기 타개 동참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12월 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임금 협상 타결 전 어려운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예병태 사장이) 사내에서 발표한 내용"이라며 "담화문 내용들은 이르면 9월부터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