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제·옌지 신규운항 중단 기습 통보8~9월 취항, 수정 불가피中日 외 다른 중장거리 노선 수요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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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항공사 취합
    일본에 이어 중국 하늘길까지 좁아졌다. 중국 항공당국이 장자제와 옌지 등 일부 노선에 대해 신규 운항신청을 중지한다고 기습 통보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지난 13일 오후 국내 항공사에 갑자기 공문을 보내 앞으로 신규 운항 신청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번 운항신청 중단 대상은 국내항공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항공사가 대상이며, 신규·임시·부정기편 운항신청을 중단한다. 기간은 10월 10일까지다.

    지난 5월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을 활용해 8월 중순부터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하던 국내 항공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9월 대구~옌지·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을 세웠었다. 이미 특가항공권 판매 등을 통해 예매를 받았으나 이번에 운항이 취소되면서 대규모 환불사태가 불가피해졌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5일 인천~장자제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예약접수를 중단했으며 환불조치 및 대체 노선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부산·무안~장자제, 인천~하얼빈 노선 등에 대해 운항 불허 통보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이 어떠한 이유도 없이 갑작스레 운항 중단을 통보해 당황스럽다"며 "대체 노선을 찾기 위해 대안을 모색중이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도 9월 취항을 준비했던 청주·인천~장자제 노선 운항이 불투명해졌다.

    이번 사태는 일본 수출제재 이후 발생한 일본 관광객 감소 추세와 맞물려 피해가 더 크다.

    국내 항공업계는 최근 일본 관광객 감소 대안으로 중국 노선 취항을 앞당겨 수익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5월 한중항공회담에서 운수권을 배분 받은 뒤 중국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 노선 취항이 연기되면서 일본 대체 노선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특히 9~10월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지난 이후이기 때문에 일본·중국이 아닌 동남아 등 중장거리 여행 수요가 많지 않아 다른 노선으로 선회하기도 어렵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의 구체적인 운항중단 이유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