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억 적자에서 123억 흑자로롯데로지스 흡수 'SCM 부문' 호조택배 적자 폭도 절반으로 줄어
  • ▲ 지난 3월 통합법인 출범식에 참석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 정상윤 사진기자
    ▲ 지난 3월 통합법인 출범식에 참석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 정상윤 사진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올 상반기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3월 그룹 내 2자 물류사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 효과가 가시화 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은 올 상반기 매출 1조2743억원과 영업이익 123억원을 올렸다. 103억원의 적자를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달리 흑자로 전환했고, 매출은(8241억원)은 약 54% 늘었다.

    지난 2016년 말 롯데에 인수된 롯데글로벌(구 현대로지스틱스)은 편입 직후 줄곧 적자를 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택배 등 주요 사업비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롯데글로벌은 지난 2년간 269억원(17년 174억원, 18년 9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는 120억원 대의 흑자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상반기 수익이 가장 컸던 사업은 SCM 부문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상의 2자 물류 업체였던 롯데로지스의 사업이 롯데글로벌 SCM 부문으로 흡수됐기 때문이다. SCM은 유통사 등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기존 롯데로지스의 성격과 유사하다.

  • ▲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영업익 추이 ⓒ 조현준 그래픽기자
    ▲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영업익 추이 ⓒ 조현준 그래픽기자

    롯데글로벌의 상반기 SCM 부문 매출과 영업익은 4316억원과 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1165억원)은 270% 늘었고,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SCM 부문은 28억원의 적자를 냈다.

    택배부문도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택배 부문은 3970억원의 매출과 65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3124억원)와 비교해 27% 늘었고, 적자(-124억원)폭은 절반으로 줄였다.

    택배부문 수익 개선은 자동화 시설 도입과 택배 물량 증가 영향이 컸다. 롯데글로벌은 지난해부터 자동분류기 설치 등을 바탕으로 터미널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시설 도입으로 물류 처리비용이 줄었고, 이와 동시에 상반기 물동량은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

    국제특송 등 글로벌 부문 수익도 안정적인 편이다. 올 상반기 글로벌 부문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456억원, 4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매출(3952억원)은 약 12% 늘었고, 영업이익(50억원)은 약 10% 감소했다. 영업익 감소는 해외 부실법인 청산 등 글로벌 사업 내실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 2분기부터 통합사 롯데로지스틱스의 실적 전체가 반영되고, 사업 부문별 시너지 효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에도 사업 운영 효율화, 통합사 시너지로 실적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