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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 이훈기 롯데렌탈 신임 대표, 취임 첫 성적표 '합격점'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27억원, 영업이익 593억원 기록장·단기 렌터카 계약 모두 늘어난 덕분…"서비스 차별화"이훈기 대표의 경험 사업적 역량으로 발휘…올해 실적 기대

입력 2019-08-20 12:27 | 수정 2019-08-20 13:59

▲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 ⓒ롯데렌탈

롯데렌탈의 새 얼굴로 지난해 말 이름을 알린 이훈기 대표의 사업적 역량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호실적을 거두며 첫 시험대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 대표가 해당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서는 등 '롯데맨'으로서의 역량을 적극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지만, 출발은 순조롭다는 관측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27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8%, 8.3%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역시 5.86%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이는 서비스 차별화를 앞세운 고객 확보를 통해 장·단기렌터카 계약이 모두 늘어난 덕분이다. 중고차 사업도 시기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상황이 전보다 나아졌고, 1분기 차량 조기투입이라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된 것도 영향을 줬다. 또한 자체적으로 내부 관리 체계를 개선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온라인 다이렉트몰인 '신차장 다이렉트'를 비롯해 '신차장 IoT'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 것이 효과가 있었고, 연휴가 많아 단기렌터카 고객이 급증했다"면서 "관리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호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대표가 취임한 후 서는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렌터카 업계 특성상 1분기는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이 대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첫 관문으로 여겨졌다.

우선 결과는 합격점이다. 실제로 이 대표가 롯데렌탈에서 5년 간 경영기획본부장과 오토렌탈본부장을 맡으면서 관련 경험을 쌓았던 것이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롯데그룹의 실세 라인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출신이다.

그는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199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이동할 때 함께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98년 호남석유화학으로 돌아와 신규 해외사업 등을 담당하다가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인수한 2015년 롯데렌탈로 이동해 CEO자리까지 올랐다.

업계에선 이 대표가 국내 계열사에서 처음 CEO를 맡은 만큼, 그룹 내 입지를 키우기 위해 양질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중장기 전략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롯데렌탈의 사업 모델이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도 기존 사업 모델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엔진오일 교체, 공기압 체크 등 개인이 일일이 확인하기 귀찮은 차량 관리를 대신해주는 '신차장 IoT' 서비스를 출시했다. 정비 기능 외에도 차량의 이상유무와 충격 감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IoT 진단'과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습관까지 케어하는 'IoT 운전'도 가능하다.

업계 최초 자동차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인 '신차장 다이렉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한 신차장 다이렉트가 15개월 만에 누적계약 1만대, 총 방문자수 514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신차장 다이렉트의 월평균 계약 수는 전년 대비 약 2.3배가 증가한 1000여대 수준에 도달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2조원 매출 달성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롯데렌탈은 지난 2017년 매출액 1조7955억원, 영업이익은 129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당시 가파른 성장세에 롯데렌탈은 지난해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힘겹게 업계 1위를 지켜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렌탈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조8858억원, 영업이익 11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6.4%로 전년(7.2%)보다 하락했다.

앞으로 전망은 밝지만 걸림돌도 있다. 렌터카 업계 유일한 경쟁자로 치고 올라온 SK네트웍스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고 있어서다. SK네트웍스는 2017년 AJ렌터카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서더니 지난해 AJ렌터카의 지분 42.24%를 인수하면서 롯데렌탈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 효과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에 매출 3조3633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J렌터카 인수와 부문별 사업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4.3%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인 롯데렌탈과 2위인 SK네트웍스의 사업 구조가 달라 렌터카 부분만 따로 떼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국내 렌터카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지금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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