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연이어 콜로라도, 트래버스 국내 공식 출시국내 생산 아닌 수입판매 모델 성공시 노조 리스크 피할 수 있어쉐보레 전국 서비스센터 400여 곳으로 수입업체 대비 월등한 서비스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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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다음 주부터 연이어 출시하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 차종이 흥행할 경우 한국지엠은 노조 리스크 완화·수입차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26일 콜로라도를, 다음 달 3일 트래버스를 공식 출시한다. 일주일 간격으로 판매 시점을 조정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 판매방식이다. 최근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는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가입을 신청했다. 승인이 완료될 경우 이 두 차종은 이제 수입차로 분류된다. 두 차종 뿐 아니라 카마로, 이쿼녹스, 임팔라, 볼트EV 등 기존 수입 모델도 수입차로 집계된다.쉐보레 수입 모델들이 성공할 경우 한국지엠은 노조 리스크로부터 지금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국내생산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판매에 무리가 없다.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0일과 21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올해 임단협을 이유로 파업한 곳은 한국지엠이 가장 먼저다.앞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부평과 창원공장을 방문하며 노조 측에 협력 메시지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한 것이다.한국지엠은 지난 달 내수 판매 6754대를 기록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노조 파업이 내수 부진과 신차 출시가 겹친 시점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사측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회사 관계자는 "신차 출시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노조 측에 협조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며 "향후 교섭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압도적 서비스센터 인프라 앞세워 수입차 시장 공략쉐보레 브랜드가 수입차 협회에 가입하며 수입차와 경쟁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대비 월등히 많은 서비스센터는 한국지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특히 이번에 출시하는 트래버스의 경우 포드 익스플로러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내 쉐보레 브랜드의 공식서비스센터는 4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포드코리아 서비스센터는 32곳에 불과하다. 수입차 구매시 가장 고민되는 것이 서비스인 점을 감안하면 쉐보레의 서비스 인프라는 타 수입차 브랜드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다.이번 트래버스가 성공할 경우 블레이저, 타호, 콜벳, 서버번 등 다른 모델의 수입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변수는 국내 소비자들이 쉐보레 브랜드를 수입차로 받아들일 것이냐는 점이다. 오랜기간 한국에서 국산차로 여겨진 만큼 단기간 내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지엠 측도 이를 감안해 수입차와의 경쟁구도를 강조하며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지난 6월 공개한 트래버스 광고에는 포드 익스플로러, BMW X5, 지프 그랜드체로키, 포르쉐 카이엔, 레인지로버 벨라 등 주요 수입 SUV가 등장한다. 반면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모하비, 쌍용차 G4렉스턴 등은 등장하지 않았다.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2개 차종은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와 경쟁하는 모델이다"며 "이들 모델 판매량은 볼륨 차종이 아니기 때문에 월 수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으며 전략모델로 특정 수요 공략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