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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전체 직원수가 소폭 감소했다. 지난 2월 현대차가 공개채용을 없애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뒤 나온 결과라 주목된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의 신규 직원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22일 현대자동차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현대차 직원수는 6만9037명(비정규직 포함)으로 집계됐다.
2019년 상반기 현대차 직원수는 2018년말 대비 365명 줄었다. 2010년 이후 현대차 상반기 직원수가 전년 연말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2018년 상반기에도 현대차 직원수는 2017년말 대비 112명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하며 연간으론 812명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4000명, 하반기 6000명 등 1만명을 뽑았다. 2018년 현대차 직원수는 6만9402명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현대차 직원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2010년 5만6137명이었던 직원수는 2012년 5만9831명까지 늘었다. 이듬해엔 6만3099명에 달했으며, 2015년엔 처음으로 6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증가세는 지속되며 2018년 기준으론 6만9402명을 기록하며, 7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상반기에 300명 이상 감소하며 남은 하반기 1000명 가까이 늘어야 7만명을 넘어설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공개채용을 없애고 수시채용을 도입한 첫 사례다.
당시 현대차는 "연간 2차례 고정된 시기에 공채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산업환경에 맞는 인재를 제때 확보하기 어려워 채용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이 채용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바뀐 제도로 채용 기회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올해 하반기를 지나 내년에 발표되는 사업보고서에서도 직원수가 준다면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수시채용으로 바꾼게 직원수 감소와 무관하단 입장이다. 퇴직자 등 자연감소분이 많은 탓에 나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채용규모를 늘려, 지난해 수준의 신규채용을 이어간단 계획은 변함없다고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직원수가 7만명 정도인데 300여명 줄은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수시채용으로 인해 직원수가 줄은게 아니다. 여전히 많은 수의 신규직원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의 생산직 인원이 많아지면 자연감소분이 늘어난 결과로 보면 된다"며 "연간 기준으로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