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시장 규모 4조3000억원… 규제 완화로 성장↑2016년 比 20% 성장… 글로벌 시장 성장률 6%CJ제일제당·한국야쿠르트 등 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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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저출산과 인구노령화로 성장이 막히자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특히 올초 정부가 건기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업계의 관련 시장 도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27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2년 전인 2016년보다 20% 가량 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건기식 시장이 1289억달러로 최근 7년간 연평균 6.2%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월등하다.
국내 건기식 업체들의 매출 역시 2007년 7240억원에서 2017년 2조2370억원으로 10년간 연평균 12%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전체 식품산업에서 차지하는 건기식의 비중도 2%에서 꾸준히 증가해 약 5% 수준에 이르렀다.
건기식 시장의 성장은 이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정부는 경제활력대 책회의에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의 자유판매를 허용하는 등 신고 절차를 생략한다는 시장진출입 활성화, 건강기능식품 원료 범위를 안전성이 확보된 일부 의약품 원료로까지 확대하는 신제품 개발 촉진 등의 계획을 밝히며 규제를 대폭 완화한 바 있다.
이때문인지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려는 식품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40세 이후 중장년층을 위한 건기식 브랜드 '리턴업'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리턴업 브랜드 출시로 흑삼과 홍삼 제품 전문 브랜드인 한뿌리, 유산균 전문 브랜드 BYO유산균, 뷰티 전문 브랜드인 이너비까지 모두 4개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갖추게 됐다.리턴업은 신체 변화를 급격하게 느끼며 건강한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40~60대를 겨냥해 각 연령대에 맞는 건강 해결책을 제시한다. CJ제일제당은 비타민과 오메가3 등 기초영양 제품, 칼슘 마그네슘 등을 넣은 뼈 건강 케어 제품, 에너지 케어 제품 등을 내놨다. 전립선 건강과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제품, 눈 건강 기능식품, 대사 증진 및 다이어트 제품군 등도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리미엄 발효홍삼 브랜드 '발휘'를 론칭했다. 발휘는 한국야쿠르트 100% 유산균으로 발효한 에이치와이(HY) 발효홍삼 농축액을 사용했다. 일반 홍삼보다 빠른 흡수와 유지력이 강점이다. 발휘는 발효홍삼K, 발효홍삼 천진녹보, 발표홍삼 진삼환 등 3종으로 선보였다. 500억원대의 발효홍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발휘를 통해 발효홍삼 시장의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일화는 건기식 브랜드 '홍건강'을 새롭게 론칭했다. 건강한 나를 만든다는 브랜드 콘셉트로 국내를 넘어 세계 인류의 건강을 선도하겠다는 일화의 기업이념이 담겨 있다. 일화 고유의 가수분해 공법으로 만들어진 홍건강은 엄선된 6년근 홍삼 농축액에 유산균 효소를 넣고, 사포닌을 컴파운드K 형태로 잘게 쪼개 사포닌 분해효소가 없는 사람도 홍삼의 주요 기능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를 흡수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건기식이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 등의 목적에서 어린이 성장, 청소년 발달, 이너뷰티(inner beauty) 등 다양한 기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천호엔케어는 워터젤리형의 어린이 키성장 건강기능식품 '아이키쑤욱'을 시원한 음료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리뉴얼한 아이키쑤욱 리퀴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성장기 자녀의 건강한 키성장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의 고민에 초점을 맞춰 개발돼 어린이 키성장과 면역력 증진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도 고민별 피부 관리를 제안하는 피부 전문 브랜드 '큐브미'를 선보였다. 식사를 비교적 가볍게 하는 대신 건기식을 통해 영양 균형을 맞추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이너뷰티의 인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먹는 화장품 콘셉트로 다섯 가지 제품을 출시했으며 모두 물 없이 씹어먹는 츄어블 정제로 구성됐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올초 정부의 건강기능식품 혁신과제 발표로 규제 완화됨에 따라 성장세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상 화장품, 식품, 제약업체 등 걸쳐있는 모든 분야의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가세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