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활짝CEO 직접 부스 방문해 구직자들에게 조언현장면접 2500명 몰려…화상면접·상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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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최대 규모의 채용박람회가 문을 연 가운데 은행장들이 직접 면접관으로 깜짝 변신했다.이날 은행장들은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며 아낌없는 응원을 펼쳤다.27일 서울 동대문 DDP 플라자 알림1관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는 은행, 보험, 금융투자, 카드, 저축은행, 금융공기업 등 총 60개 회사가 참여했다.은행권에서는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이 현장에 참석했다.허인 은행장은 직접 면접관으로 나서진 않았지만 부스를 방문해 수고하는 직원들에게 금일봉을 지급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이날 현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CEO는 김도진 은행장과 이대훈 은행장이다. 이들은 면접자리에서 2~3명의 구직자와 만나 대화를 이어갔다.김도진 은행장은 면접 직후 기자와 만나 "생각하는 것보다 구직자들의 수준이 훨씬 높다"며 "이들이 준비를 잘해온 만큼 좋은 인재들을 뽑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구직자들에게 면접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자세로 현장면접을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고 귀띔했다.김 은행장은 하반기 200여명의 신입 채용 계획도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은 상반기 220명의 공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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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은행장도 면접 직후 기자와 만나 "하반기에도 디지털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중점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아직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채용하는 규모가 있고, 금융권 전체로도 청년 일자리가 어려워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인 만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접 지원자들에게는 "농협은 다른 은행과 달라 은행원으로서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농협 협동조합의 역할을 원만하게 수행하기 위해 마음가짐도 필요한 만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고 전했다.이어 "지원자들이 농협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와서 기대했던 것보다 답변을 잘했다"며 "농협이 농민을 위해 기여하고 환원하는 부분도 잘 알고 있어 면접관으로서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 은행장과 면접을 본 김태희 씨(26)는 "취업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농협이 하는 업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행장님이 직접 질문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행장님과의 면접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이 기회를 토대로 실제 정규채용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현장면접은 사전 신청에 한해 진행됐으며, 신청자는 25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2340명은 박람회 현장면접, 160명은 화상면접을 신청했다.농협, 신한, 우리, 하나, 기업, 국민 등 6개 은행이 현장면접을 진행했으며, 우수면접자(30% 이상)에게는 공채 서류 전형 합격 혜택을 제공해 구직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은행 현장면접을 본 이은진 씨(25)는 "모의면접이라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편하게 하기 위해 애썼다"며 "채용담당자 분이 편하게 대해줘서 무사히 마쳤고 우수면접자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