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대한항공 복장 자율화 전면 시행… 노타이 제도 이후 4개월 만조원태 회장 취임 이후 직원들 복지 향상 및 소통활동 강화보잉사 신규 항공기 대규모 도입 및 델타항공과 조인트 벤처 강화로 수익개선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뉴데일리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뉴데일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파격 행보가 계속된다. 혁신을 주도하며 기존의 경직됐던 기업문화를 한층 부드럽게 변화시키고 있다. 취임 이후 반 년도 지나지 않아 빠르게 기업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는 것.

    아울러 지난 2분기 대한항공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열린 경영활동 및 능동적 시장 대응 등에 따라 올해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부터 전면 자율복장 제도를 실시한다. 지난 5월 노타이 제도를 시행한 지 4개월 만에 자율복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는 조원태 회장의 혁신기업문화 활동 중 하나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노타이 복장 변경, 뉴스룸 개설, 사내문서작성 클라우드 전환 등 다양한 혁신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일반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도 ▲상여금 50%p 인상 ▲비행수당 인상 ▲통근보조비 인상 ▲학자금 지급 조건 완화 ▲자녀 초등학교 입학시 돌봄 휴가 도입 등 직원들 복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에도 합의했다.

    지난 6월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조 회장은 직원들 처우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객실승무원 부족 사태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발언 직후 조 회장은 객실내 기념일 케이크 제공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용률이 낮고 승무원들 피로감이 높은 서비스를 과감히 폐지하고 업무량 경감에 집중한 것이다.

    또한 조 회장은 지난 달 대한항공 운항·객실승무원들의 업무 편의 향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터미널2 인근 국제업무 2지구 7230㎡ 면적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최첨단 인천운영센터(IOC)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IOC 신축은 운항·객실 승무원 브리핑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동 거리 단축에 따른 편의 향상을 위해서다.

    ◇ 조인트 벤처 강화·화물수송 대체 등 수익개선 나서

    조 회장은 경영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올해 수익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은 100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대외환경 악화로 수익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실적은 내년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경영권 분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실적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

    먼저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츠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화물 부문 대체 시장을 개발해 수익 증대에 나설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조인트벤처 사업을 승인받았다. 현재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항공편을 함께 운항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부터 취항한 인천~보스턴 노선 등을 통해 미주노선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오는 9~10월쯤 델타항공과 함께 미국내 집짓기 봉사활동 등을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화물 부문에 있어서도 변화를 시작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물 부문에 피해가 생기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연관성이 낮은 남미시장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천에서 미국 앵커리지를 거쳐 브라질, 칠레, 페루 등을 오가는 화물편을 확대해 한국~남미는 물론 미국~남미 쪽 수요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 회장은 보잉사와 30대 규모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맺으며 기종 현대화를 적극 추진한다. 보잉787-9 10대는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보잉787-9, 보잉787-10 각각 20대씩 총 40대의 787 기단을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보잉사와의 대규모 항공기 계약은 조 회장이 IATA에서 언급한 LCC와의 차별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조 회장은 IATA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LCC가 급성장하면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는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액 13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한항공 연 매출은 13조 123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항공사 대비 일본 노선 비중이 낮아 일본 여행 감소로 인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