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허위 과장 광고 지속 증가2016년 23%에서 작년 28%로 늘어"영상검증 위해 제재 범위를 적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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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 트렌드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유튜브. 유튜브에서는 현재 가장 뜨거운 식품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TV 광고보다 유튜브 광고 효과가 훨씬 뚜렷하게 나타나고, 그 어떤 이벤트보다도 유튜버 '먹방'이 매출 효과를 보여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업계에서도 유튜브를 활용한 광고·마케팅이 활발하다.
하지만 아직 관련 규제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무분별한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부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기도 하고, 제대로된 인증 없이 편파적인 정보만이 유튜버의 입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뉴데일리경제는 유튜브 생태계 속 식품브랜드들의 지금과 미래를 짚어본다.<편집자주>
유튜브에서 뜬 제품은 일명 '핫아이템'으로 등극, 해당 업체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식품은 물론 유통업계가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화제를 만드는 것이 업계 전반의 화두가 되면서 부작용도 이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부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기도 하고, 제대로된 인증 없이 편파적인 정보만이 전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방심위가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에 유튜브 접속차단 조치를 요구한 시정요구 건수는 2017년 615건에서 지난해 1125건으로 83% 증가했다. 지난해 시정요구를 위반 유형별로 보면 음란·선정 266건, 불법 식·의약품 256건, 권리침해 13건, 기타 법령 위반 590건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피해경험 역시 증가세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허위·과장 광고로 인한 국내 소비자 피해 경험은 2016년 23%에 이어 2018년에 28%로 증가했다. 유튜브 이용자 하나하나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피해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최근에는 자신이 판매하는 건강식품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명 먹방 유튜버(유튜브 크리에이터) A씨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A씨는 식품업체 브랜드 얼굴로 활동하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이 설립한 건강기능식품업체에서 판매하는 식품이 체지방 감소 등 다이어트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등 온라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광고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별도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충성도가 높은 구독자에 대해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소비시장의 상품 및 서비스의 구매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지난 21일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심리학회 주최로 열린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세미나를 통해 소비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유튜브에서 허위 정보를 접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대상은 늘어나는데 영상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로 업로드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은 비판없이 영상을 받아들일 수 있어 영상검증을 위해 제재 범위를 적용하는 등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튜브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점에 업계의 고민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10대, 20대는 TV 대신 유튜브를 보는 세대로 유튜브의 영향력은 지금보다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법집행 감시요원을 모집, 인플루언서들의 'SNS 추천·보증'에 대한 감시에 나섰다. 인스타그램·유튜브 등 SNS 매체의 소셜 인프루언서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추천·보증 심사지침에 맞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했는지 등을 감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