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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남부권의 '황금노선'으로 꼽히는 '신안산선'이 지난 9일 착공한 가운데 개통 수혜 단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개통시 수혜 지역들에서 서울 중심지역으로의 접근성이 30분 안팎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신안산선 건설 문제가 장기간 지역사회 현안이 돼 온 만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10명의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경기도지사, 안산·시흥·광명시장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본 사업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98년 정부가 '수도권 광역교통 5개년 계획'에 포함하면서 첫 발을 내딛은 이래 21년간 지역 사회의 숙원으로 남아있었다.
계획과 타당성조사, 설계, 연구용역 등으로 17년 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으나, 2015년 민자사업으로 전환 후 2018년 12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인 넥스트레인과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본궤도에 올라서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신안산선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경기 안산시, 시흥시를 잇는 총 44.7㎞ 구간에 15개 정류장을 새로 놓는 광역철도사업이다.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에 건설 예정으로, 지하매설물이나 지상 토지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최대 110㎞/h로 운행된다. 총 예산 3조3465억원이 투입된다.
여의도부터 영등포, 대림삼거리, 구로디지털단지, 독산, 광명까지는 단일 노선이며 광명에서는 시흥시청 방향으로 가는 노선과 안산으로 가는 방향으로 나뉜다.
개통시 한양대~여의도 이동시간이 기존 100분에서 25분으로, 원시~여의도 구간은 기존 69분에서 36분으로 단축된다. 신안산선의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소사원시선으로, 시흥시청~광명 구간에서는 월곶판교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국토부는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토지 보상이 완료되는 구간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체 노선 개통 목표 시점은 2024년 말이다. 신안산선은 향후 공덕을 거쳐 서울역까지 연장 노선을 계획 중이다.
신안산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신안산선 노선을 보면 주요 업무지구를 적지 않게 관통할 예정이다. 여의도와 구로디지털단지, 영등포역이 대표적이다. 세 지역은 모두 서울 서남부권에서 일자리가 많은 곳이다.
두 번째 이유가 중요하다. 신안산선 역세권은 크게 서울과 수도권을 통과하는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서울을 통과하는 역 주변은 새 아파트가 흔치 않다. 종점인 여의도는 말할 것도 없고, 영등포역 역시 마찬가지다. 뉴타운으로 새 아파트가 한두 단지가 생겨났지만, 대대적으로 재개발하는 '뉴타운'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다.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도 마찬가지다.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신길 래미안 에스티움'이다. 2017년 입주한 이 단지는 신길뉴타운 대장주로 불린다. 주변에 '자이'나 '힐스테이트', 또 다른 '래미안' 등 브랜드 단지가 많지만 입지가 가장 좋다. 신풍역 초역세권 단지로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용 84㎡가 최근 12억원에 거래됐으며 전용 59㎡도 10억원 안팎으로 호가가 형성됐다.
영등포역 주변에 있는 '영등포역 아트 자이(2014년 준공)'나 비교적 대단지인 '영등포 푸르지오(2002년 준공)' 또한 신안산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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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신안산선 수혜 지역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곳은 광명이다. 광명역에서는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지만, 정규 노선이 아닌 지선이다. 배차 간격도 1시간에 한 대에 불과해 지하철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신안산선 개통시 10분(4정거장) 만에 구로디지털단지역, 20분이면 여의도까지 도착 가능하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광명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였다. 하지만 신안산선 착공 얘기가 들리던 지난 5월부터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광명역 파크 자이' 전용 84㎡는 6월 9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8월 같은 타입이 7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0개월새 1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완공을 앞둔 '광명역 태영데시앙(2020년 1월 입주 예정)'의 경우 광명역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단지 양 코너에 신안산선 광명역 출구가 만들어지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 5억원 전후에 분양했던 전용 84㎡의 경우 가격이 약 두 배 올랐다.
시흥은 목감역이 신설역으로 지정되면서 목감지구 몸값이 뛰고 있다. 목감지구 내 '호반베르디움 더프라임' 전용 84㎡는 약 6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분양가가 3억원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단지도 두 배가량 뛴 셈이다.
목감지구 '호반베르디움 더레이크(2017년 7월 입주)' 전용 69㎡는 8월 4억3500만원에 거래됐으며 분양가 2억7010억원에 비해 약 1억6000만원이 올랐다.석수역이 예정된 안양시 만안구 소재의 '석수 두산위브(2010년 9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7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2500만원 올랐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중앙역이 예정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구체적인 착공시기가 거론된 6월 122건, 7월 105건으로, 그 전인 5월 71건보다 최대 71.8% 증가했다. 광명역이 예정된 광명시 일직동의 경우도 5월 1건에서 6월 4건, 7월 8건으로 증가했다.
신규 단지에는 높은 웃돈이 붙어있다.
네이버부동산 매물자료 분석 결과 시흥시청역이 예정된 시흥시 광석동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2020년 4월 입주 예정)' 전용 84㎡는 현재 최대 5억3600만원의 호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는 분양가 4억1700만원 대비 약 1억1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광명역 태영데시앙' 전용 84㎡의 경우 10억65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분양가 5억1510만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철도 개통의 경우 서울과 인근 도심지역으로의 접근성과 직결된 호재인 만큼 집값 상승효과가 크고,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호도 또한 높게 나타난다"며 "특히 착공이 시작된 경우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연내 신안산선 수혜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도 줄을 잇는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이 합작해 광명시 철산동 일원 철산주공7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짓는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의 경우 지난 5일 16.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지하 3층~지사 36층, 13개동 총 1313가구 규모로, 이 중 708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이밖에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석수역 인근, 이하 예정) △시흥장현 유승한내들(시흥시청역 인근) △목감 지음재 파크뷰(목감역 인근) 등이 청약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