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L#3 제조사 악티알과 원료 개발자 드시모네 교수가 갈라서면서 해외 소송 중서윤패밀리, 이탈리아 로마 법원 판결 강조… 바이오일레븐 "핵심은 미국 소송"美 법원, 드시모네 교수의 원료 노하우 소유권 인정… 미국 소비자 집단소송까지
  • ▲ VSL#3 균주 소유권 관련 팝업창 ⓒ서윤패밀리
    ▲ VSL#3 균주 소유권 관련 팝업창 ⓒ서윤패밀리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VSL#3'의 브랜드명을 '드시모네'로 바꿔 출시한 바이오일레븐과 VSL#3를 판매 중인 서윤패밀리가 오리지널 원료 소유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VSL#3을 제조하는 이탈리아 기업 악티알 파마수티카(이하 악티알)과 개발자이자 악티알의 전 이사 클라우디오 드시모네(Claudio De Simone, 이하 드시모네) 교수가 갈라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국내 유통사에까지 번진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일레븐은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노하우를 가진 드시모네 교수와 맞손을 잡고 기존 VSL#3를 '드시모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한국에 론칭했다.

    이탈리아 기업 악티알은 원료의 일부를 변경해 VSL#3을 판매하고 있다. 악티알의 VSL#3을 국내에서 유통하고 있는 서윤패밀리 측은 브랜드의 정통성과 VSL#3 핵심 균주의 지적재산권은 악티알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윤패밀리 측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VSL#3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의 소유권과 관련된 이탈리아 법원의 판결에 대해 알렸다.

    악티알과 드시모네 교수는 지난 4년간 균주은행(DSMZ)에 기탁한 균주의 소유권을 두고 민사소송을 진행해 왔다.

    이탈리아 로마 법원은 지난 7월26일 균주은행과 관련된 DSM균주 코드에 대한 권리가 악티알에 속한다고 보고, 과거 이에 대한 권리를 드시모네에 이전했던 것을 취소했다. 해당 판결에 따라 드시모네의 프로바이오틱 제품은 더 이상 해당 제품의 판매와 관련해 DSM 균주 코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서윤패밀리 측의 설명이다.

    더 나아가 서윤패밀리 측은 "이는 VSL#3 상표를 사용한 행위가 악티알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올해 초 서울고등법원의 최종 판결의 내용을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악티알과 바이오일레븐은 VSL#3 상표권과 관련해서 국내에서 소송을 벌인 바 있다. 법원이 화해 권고를 내리면서 바이오일레븐은 VSL#3 제품명을 자사 제품과 광고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바이오일레븐이 VSL#3를 드시모네로 브랜드명을 바꿔 출시하게 된 것이다.

    바이오일레븐 측은 이탈리아 로마 법원의 판결에 대해 분쟁의 핵심인 오리지널 원료에 대한 노하우 소유권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이탈리아 로마 법원의 1심 판결에 대해 서윤패밀리 측이 임의로 해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탈리아 로마 법원이 인정한 것은 독일 균주은행에 보관된 균주 '샘플'에 대한 악티알의 소유권이며, 균주코드란 소량의 샘플에 대해 균주은행에서 부여한 일련번호일 뿐이라는 것이다.

    바이오일레븐은 이탈리아 로마 법원의 판결보다는 미국 법원에서 내린 판결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드시모네 원료 노하우의 소유권이 오직 드시모네 교수에게만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드시모네 교수 측에 대한 손해배상 금액으로 약 1800만 달러(약 216억원)을 산정했다.

    또한, 악티알의 미국 판매사들이 현재 VSL#3 제품의 원료와 관련해 허위광고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결이 나오자,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7월 원료에 대한 허위광고로 인해 입은 피해를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바이오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이탈리아 1심 판결은 단지 드시모네 교수가 악티알과 함께 사업하던 시기에 독일 균주은행에 기탁했던 소량의 균주 샘플에 대한 소유권 논쟁에 불과하다"며 "미국 법원의 최종 판결 등을 통해 원료의 오리지널리티가 드시모네 교수에게 있음이 분명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일레븐은 이를 바탕으로 드시모네 브랜드가 지난 로열티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외 영업·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