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실증작업 거쳐 2년 후 상용화 국내 1/3 노후화…설비교체 수요 예상돼풍력발전소·수소산업 등 친환경에너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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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위기를 겪은 두산중공업이 신사업인 가스터빈과 풍력발전, 수소사업 등 친환경 미래에너지를 통해 활로를 찾는다. 사업다변화를 통해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선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연내 가스터빈 제작을 완료하고 실증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한 이후 창원 본사와 미국 플로리다, 스위스 바덴 등의 가스터빈 R&D 센터에서 연구 개발을 진행해왔다. 

    가스터빈은 고온고압의 연소가스에 의해 고속으로 회전하며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로, 발전설비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가스터빈 설계, 제작 기술은 일부 선진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어 그 동안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산에 의존해왔다.

    특히 국내에 설치된 가스터빈은 149기로 이중 55기가 노후 설비로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가스터빈을 국책사업으로 채택한 만큼 두산중공업 제품으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18년 37.6GW인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용량을 2030년 47.5GW로 10GW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연말 발표될 9차 계획에서는 LNG 비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가스터빈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가스터빈 뿐 아니라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소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7년 5.5MW급 풍력발전 기술을 확보한 뒤, 약 2년 간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5.56MW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국책 과제로 추진 중인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사업 주관 기관에 선정돼, 2022년 상용화 목표로 모델 설계 및 제작, 실증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탐라해상풍력(30MW), 서남해해상풍력(60MW) 등에 참여해 현재까지 총 236.5MW(78기, 2019년 6월 기준)에 이르는 전력을 공급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수소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시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플랜트는 하루 0.5톤의 액화수소 생산을 목표로 창원시 성주동 부지에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수소충전소 등 수요처로 공급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탈원전·탈석탄 정책 이전에도 가스터빈,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등을 준비하며 대체 시장 개발을 준비했다"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발전플랜트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으나 다양한 미래 에너지 개발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