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기업 R&D 지원 추경 투입…中企 수혜 가능아이폰 11 출시·‘극일’ 테마주에 각계 관심으로 수요 증가
  • ▲ 문재인 대통령의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행사. ⓒ 뉴데일리DB
    ▲ 문재인 대통령의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행사. ⓒ 뉴데일리DB
    일본의 경제 제재 대상과 그에 따른 정부의 지원 등의 요인으로 일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가 ‘부품 국산화’ 등 이들 관련 기업을 지원키로 한 데다가 여러 호재가 잇따르면서 그간의 오랜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관측된다.

    16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 지원책과 더불어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여러 호재가 언급되면서 관련 종목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먼저 반도체 업종의 호재다. 최근 미국 애플사가 ‘아이폰 11’을 발표한 데다가 주요 반도체 기업이 생산라인을 확대한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 미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흐름과 애플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 대한 긍정적 반응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밖에 오는 27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언급하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3분기 DRAM 생산량 증가율(비트그로스)은 기존 가이던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 전후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 11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여전히 실적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신모델은 역대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다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들의 정부 수혜도 기대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2179억원 규모의 ‘소부장’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경 R&D 사업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국산 대체 기술역량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이 이뤄지며 일부 연구비용을 국비로 지원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평가받은 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 생산 현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소부장 종목을 주 포트폴리오로 삼는다는 일명 ‘애국 펀드’의 흥행도 대중적 관심을 견인하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는 일본의 경제 제재 대상인 소부장 기업을 주 포트폴리오로 삼는다. 출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 행사를 펼치며 잇따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각 지자체장, 정치권 인사들이 ‘릴레이 가입’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필승코리아 펀드의 가입액은 이미 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이 3%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이 펀드는 운용사 측이 제시한 기대수익률이 1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