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조 급성장 시장에 업계 첫 헤지펀드 자회사 NH헤지 도전장차이니즈 월 제약 풀고 NH증권-NH헤지 정보교류로 역량 강화시장 성장세 둔화·사모펀드 논란 지속 등 우려 해소 과제로
  • NH투자증권이 글로벌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올해 상반기 3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한 시장이지만 성장 속도면에서는 최근 들어 감소세가 눈에 띄고,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기대와 과제가 공존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헤지펀드 100% 자회사인 NH헤지 운용사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은 두 달 안에 신청 서류를 검토하고 문제가 없으면 라이선스를 준다.

    NH투자증권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본부를 분사해 NH헤지를 설립한다고 밝힌지 약 두달 만이다.

    회사측은 헤지펀드 부문의 독립성을 보장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

    그동안 헤지펀드본부는 사내 내부 정보교류 차단장치(차이니즈 월)로 인해 타 부서들과 정보교류가 어려웠지만 NH헤지로 분사한 이후에는 정보교류 및 업무협조가 쉬워진다. 

    NH투자증권이 라이센스를 받으면 증권업계 내에서 첫 헤지펀드 전문 자회사 출범 사례가 된다.

    자본금은 200억원, 인력은 45명 규모로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멀티 에셋(Multi asset) 투자 전략으로 6000여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해온 NH투자증권은 앞으로 운용자산을 1조원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 자회사 설립은 최근 몇년간 급성장한 시장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지난 2016년 6조원에서 2017년 12조원, 2018년 24조원으로 매년 두배 수준의 급증세를 보였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30조원을 넘겼다.

    다만 최근 헤지펀드 시장은 신규 투자금 유입이 줄면서 순자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헤지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약 34조9000억원으로 7월 말 대비 6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매월 평균 1조4000억원가량 늘었던 순자산 규모가 8월들어 40% 수준으로 증가세가 크게 꺾인 것.

    월간 신규 설정 헤지펀드 숫자 역시 증가세가 8월 들어 크게 줄었다.

    5월 219개, 6월 230개, 7월 254개를 기록했던 신규 설정 헤지펀드는 8월 181개에 그쳤다.

    반대로 해지된 헤지펀드는 5월 81개, 6월 90개, 7월 99개에 이어 8월에는 123개로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금리가 하락해 투자자들로서는 이미 가치가 오른 채권에 큰 액수를 투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8월 한 달간 수익률도 평균 0.05%에 그쳤다.

    여기에 조국 법무부장관發 사모펀드 논란,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논란 등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점에서 전문 자회사를 내세운 NH투자증권은 주식은 물론 채권형, 부동산형, 대체투자형 등으로 투자처를 다양화 하는 한편 롱숏 또는 롱온리와 같은 시장을 예측한 전략을 세워야 자산운용사가 독식하고 있는 시장에 증권사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운용 중인 NH앱솔루트리턴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펀드의 성공사례를 NH헤지 가동 이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