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지구 담보대출건 우여곡절 끝에 중단키로 결정시행사 대표 구속‧수익성 악화 등 악재 영향 가능성외국인 카지노 이용객 감소, 철수·매각설까지 이어져
  • ▲ 제주신화월드. ⓒ 뉴데일리DB
    ▲ 제주신화월드. ⓒ 뉴데일리DB
    한양증권이 ‘체질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추진해 온 제주신화월드 R지구 담보대출 건이 결국 무산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과 제주신화월드 측은 최근 R지구에 대한 투자‧담보대출 건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이 담당하기로 한 담보대출 건이 무산됐다”며 “제주신화월드 측의 결정에 수익성 저하 등이 영향을 줬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한양증권이 추진하기로 한 건에 대해서는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신화월드는 중국 대형 부동산기업인 랜딩인터내셔널이 2조원을 투입해 제주도에 개발한 250만㎡ 규모의 복합 리조트다. 시행사는 랜딩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람정제주개발로, 현재 호텔과 테마파크, 카지노 등 일부 시설이 개장돼 있으며 2020년 최종 완공 예정이다.

    이곳은 A‧H‧R‧J의 총 4개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이 중 람정제주개발은 A, H, R 3개 지구에 호텔 등 레저 시설을 개발하고, J지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역사문화공원으로 개발 중이다.

    당초 제주신화월드 대주단과 투자기관은 3100억원 규모의 R지구 담보대출을 승인하면서 한양증권을 주관사로 선택했다. 

    업계의 관심을 모은 대규모의 딜인 만큼 대형사들을 비롯한 많은 증권사들이 관심을 벌이며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소형사인 한양증권이 낙점되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지난해 취임한 임재택 사장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약속하며 기존의 소극적인 수익구조를 타파하고 IB, 부동산 관련 인재를 대대적으로 기용, 조직을 개편하며 수익 보폭 넓히기에 나선 결과물로 평가받았다.

    사실 제주신화월드 건설은 시행사 대표의 개인 비리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업계에서 여러 구설수에 시달려 왔다. 앞서 지난해 8월 양즈후이 람정인터내셔널 회장이 금융 부패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되면서 사업 차질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후 양 회장이 당국 조사 끝에 11월 최고경영자로 간신히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사태가 무마되는 듯했으나 수익성 하락은 여전히 지적돼 왔다.

    설상가상으로 제주신화월드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이용객 감소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신화월드 측이 카지노를 철수, 매각할 것이라는 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한양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다른 딜의 경우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맡고 있는 부동산 사모펀드 SPC 사모사채 인수확약 건 등 주요 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양증권은 올 상반기 11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01%나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수익 상승을 견인한 것은 전년 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한 IB부문 수익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