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크러스 주행 시 폭발적 가속력 뽐내오토파일럿, 정차 후 재출발에서 차선이동까지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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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십중팔구는 테슬라를 답할 것이다. 유일하게 전기차만을 생산하고 있는 브랜드가 테슬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5월 국내에 처음 공개된 모델S는 테슬라를 알린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슬라는 모델S의 흥행을 바탕으로 지난해 프리미엄 SUV 모델X도 출시했다. 연내 모델3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일단 타보면 총알같은 가속감에 누구나 한번은 깜짝 놀란다는 테슬라 모델S.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경기도 연천군까지 왕복 200km 시승을 통해 모델S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했다.

    시승차량은 테슬라 모델S P100D이다. 전륜과 후륜에 모터를 탑재해 각각 최고출력 255마력, 495마력, 최대토크 33.63kg·m, 67.27kg·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뽐낸다.  1회 충전으로 424km 주행 가능하며, 판매가격은 1억3940만원이다.

    모델S는 스마트키부터 특별하다. 차량 모양의 키는 열고 싶은 부위를 두번 누르는 방식이다. 보닛 형상 부분을 두번 누르면 앞트렁크가, 뒤를 두번 누르면 뒷트렁크가 열린다. 차체 중간 썬루프 부분은 차량 문을 열고 잠글때 사용된다. 

    모델S는 엔진이 없다 보니 보닛 부분에 짐을 실을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이 있다. 실제 사용해 보니 크지 않은 공간이라 배달음식 등을 실으면 차량 내부에 냄새도 퍼지지 않고 유용했다.

    모델S를 처음 대면하니 날쌘돌이가 떠오른다. 낮은 차체와 곡선 위주의 매끈한 라인은 날렵한 인상을 강조한다.

    차량 손잡이는 평소에 문쪽으로 들어가 있어 평평하다. 스마트키나 손잡이 부분을 누르면 툭 튀어나와 문을 열 수 있게 한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센터페시아의 17인치 디스플레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심지어 문을 열고 잠그는 기능도 이 디스플레이 안에 들어있다.

    실내 디자인은 단조로움 그 자체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 기능을 제어하다 보니 별다른 조작 버튼이 없다. 디스플레이 왼쪽 상단 번개 표시를 누르자, 테슬라 충전소인 슈퍼차저가 큰 지도 위에 표시된다. 전기차는 항상 잔여 주행거리를 걱정하게 되는데, 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언제든 가까운 충전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동을 걸려고 시동버튼을 찾아보니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설명을 담당한 테슬라 관계자가 시동버튼은 따로 없고 브레이크를 한번 밟으면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지금껏 수많은 모델을 타봤지만 시동버튼이 없는 차량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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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크를 밟으니 디지털 계기반이 켜지며 주행 준비가 됐음을 알려준다. 여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작은 소음조차 들리지 않는다.

    테슬라 모델S P100D는 컴포트, 스포츠, 루디크로스, 루디크로스+ 등 네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테슬라의 주행성능을 만끽하기 위해 스포츠로 변경했다. 스포츠모드인데도 발끝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힘이 예사롭지 않다. 일반인이 모델S를 운전하면 스포츠모드만으로도 충분히 주행묘미를 즐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루디크로스모드로 다시 한번 주행모드를 바꿨다. 가속페달을 슬쩍 밟으니 몸이 잠시 뒤로 젖혀졌다. 전방공간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밟으니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지금까지 그 어떤 차량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힘이다.

    등을 뗀 상태에서는 그 즉시 상체가 좌석시트에 파묻힌다. 루디크로스 모드로 운전하는게 위험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 정도다. 그도 그럴것이 루디크로스 모드에서 모델S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2.6초에 불과하다.

    P100D는 루디크로즈 한단계 위인 루드크로스+ 모드도 있다. 이 주행모드는 바로 설정하기 어렵고 배터리가 충분히 가열된 상태에서만 작동된다. 루디크로스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이번 시승에서 +모드까지 굳이 바꿔보진 않았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은 8개의 카메라가 모든 방향을 살피고 12개의 센서가 주변 물체를 정확하게 인식한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자 정차 후 재출발, 앞 차와의 거리유지, 차선유지보조까지 굳더더기 없었다. 심지어 방향지시등을 켜면 옆차선의 앞뒤 차량을 간격을 인식해 차선도 스스로 바꿨다. 

    모델S의 공기청정 시스템은 또다른 자랑거리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최근 공기청정 모드를 지원하고 있지만 테슬라완 큰 차이를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공기청정 모드는 내부 공기 순환 상태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있지만 이산화탄소가 급증하는 단점이 있다.

    테슬라의 공기청정 시스템인 생화학 무기 방어모드는 외부 공기를 순환하는 방식이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동시에 이산화탄소량도 크게 떨어뜨려 운전 중 졸음, 두통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스마트키에서부터 가속성능, 자율주행 등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았던 모델S P100D. 자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소유하고 싶은 매력적인 고성능 전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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