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 8월 이어 추석 연휴 기간 전년比 39% 감소3분기 항공업계 영업이익, 전년대비 평균 40% 감소 전망"4분기 긴 연휴 없어 거리 가까운 日 여행 축소 타격 커"
  • ▲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뉴데일리
    ▲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뉴데일리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여행 감소, 인건비·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올해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향후 긍정적인 요소가 보이지 않아 암울한 상황이다.

    특히 일본을 찾는 여행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일본노선 비중이 높은 항공사일 경우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수는 30만8700명에 그치며 전년대비 4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 운동이 시작된 7월 감소폭(-7.6%)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국제선 여객의 4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노선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3분기 항공업계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국내 항공업계(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제외) 영업이익은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 영업이익 2869억원(전년대비 28.5%↓), 아시아나항공 672억원(33.4%↓), 제주항공 285억원(24.6%↓), 진에어 223억원(13%↓), 티웨이항공 38억원(68%↓), 에어부산 19억원(83%↓) 등으로 전년대비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앞서 2분기에도 모든 국내항공사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된 바 있다.

    현재 국내항공업계는 일본 노선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동남아 등 지역에 대체노선을 확대하고 있으나 이마저 상황이 여의치 않다.

    대부분 일본 노선은 1박2일 여행으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동남아의 경우 거리가 멀어 짧은 기간 내 여행을 갔다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도 여행보다는 비즈니스 목적이 대다수라 중국노선 수요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일본노선 예약률은 60% 수준으로 전년대비 20%p 가량 떨어졌으나 동남아나 중국 노선 등 예약률은 크게 늘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수는 하루 평균 1만2140명으로 전년대비 39% 줄었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의 전체 여행객 수도 하루 평균 17만9000명으로 작년보다 4.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다수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동남아 등 인기 지역으로 선회하고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경쟁 우려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벌어졌던 출혈 가격경쟁이 동남아로 넘어가는 것일 뿐, 수익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며 "항공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수익이 높은 신규 노선을 찾기 어려워,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수익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항공업계 비수기다"라며 "긴 연휴가 없는 시기라 여행기간이 짧은 일본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9월 이후 일본 여행 예약 문의가 뚝 끊겨 암담한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