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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동조합이 한 목소리로 카허 카젬 사장의 퇴진을 외쳤다. 팀장급 이상에게만 지급된 팀GM성과급을 차별이라 강조하며,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지엠 노조는 24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앞에서 임한택 지부장 및 노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단체교섭 노동조합 요구수용 촉구 및 카허카젬가 경영진(ISP) 퇴진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임한택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지엠 노동자는 일급제로 급여를 받는데 파업하면 급여 삭감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며 "그럼에도 가열차게 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지부장은 팀GM 성과급제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회사는 올해 초 모든 팀장급 이상에게 팀GM 성과급을 1인당 평균 1700만원 지급했다"'며 "작년에도 조합원은 회사를 살리고자 고통분담차원에서 인당 2000여만원을 양보했는데 팀장들에게는 1500만원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경영적자가 8000억원이라면서 팀장급에게는 임금인상도 해주고 성과급도 지급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에게는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한다. 적자 이유로 조합원에게 성과급을 못 준다면 팀장급들도 주지 않는 게 상식이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에 팀GM성과급 지급 근거를 요구했고, 회사는 근거는 고사하고 팀GM 성과급 지급 기준조차 제시하지 못했다는게 노조 측 주장이다.
임 위원장은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현장이 분노하는 상황에, 사측이 9차 교섭에서 제시한 모르쇠 제시안은 조합원의 분노에 불을 당겼다"며 "자신들의 안위에만 신경을 쓰는 경영진 행태는 현장을 분노케 했으며 노조는 다시 한번 강력한 투쟁을 선택했다"고 성토했다.팀GM 성과급은 제너럴모터스 전체의 경영성과를 따져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한국지엠 팀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들이 이 제도를 따르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아무도 적용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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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지난 2011년 노동조합에게 팀GM 성과급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매년 협상을 통해 성과급을 지급받겠다며 사측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수천억원의 적자가 지속됐지만, 한국지엠은 노조에 매년 100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손실보다 성과급을 주는게 낫다는 경영진의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러한 기조는 지난 2017년 카허 카젬 사장이 취임한 이후 달라졌다. 카젬 사장은 적자에는 성과급이 없다라는 기본 원칙을 내세우며 지난해 성과급 지급을 거부했으며, 올해 또한 이러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카젬 사장 취임 이후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된 노조는 능력없는 사장이라 외치며 퇴진 요구까지 나서게 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노조 파업에 따른 손실을 우려해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며 "지난해와 올해 팀장급 이상들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팀GM 성과급제에 따른 것이다. 노조에게도 똑같이 제안했으며 제안을 거절한 것은 노조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노조의 자사 수입차 불매운동 실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임 지부장은 "노조가 당장 수입차 판매를 반대하는 왜곡된 보도를 접했다"며 "마치 바로 진행하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불매운동은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다수가 찬성한다면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마진율은 2%에 불과하며,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남는게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노사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향후 교섭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노사 양측은 아직 교섭날짜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임 지부장은 "교섭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다. 사측이 전향된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교섭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주 월요일에 차기 쟁대위가 열린다. 이날 향후 투쟁방침을 다시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과정에서는 다소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도 나왔다. 한 기자가 회사 발전을 위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을 탈퇴할 생각이 없냐 질문하자 노조원 일부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서도 강경파가 있고 수많은 부류가 존재한다"며 "조합 탈퇴와 같은 민감한 질문에 한 조합원이 다소 흥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