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쌍용차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 사라져재고물량 수십대 불과…이달 내 물량 소진될 전망후속모델 내부 논의 중…"비상경영 TF팀에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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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확장 버전인 티볼리 에어(Air)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페이스리프트 출시 시점을 맞아 막대한 개발비가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어려워진 살림이 에어 단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후속모델 개발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당분간은 신형 코란도로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7월부터 티볼리 에어의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고객 혼선을 막기 위해 쌍용차 홈페이지에서도 티볼리 에어와 관련된 내용을 내릴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에어 단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올 7월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판매되는 차량은 그 이전에 생산된 모델이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티볼리 에어를 단종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출시 시점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통상 페이스리프트를 내놓으려면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는데 그 비용을 후속모델 개발에 쏟기로 결정한 것.

    여기에 신형 코란도 판매에 더 집중하기 위해 에어 단종을 결정했다는 관측도 있다. 티볼리보다 전장이나 전고가 큰 티볼리 에어는 그동안 패밀리카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신형 코란도의 디젤에 이어 가솔린 모델까지 출시되며 그 인기는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3,4월에만 해도 1054대, 1200대 팔렸던 티볼리 에어는 하반기 들어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 6월 판매는 562대를 기록했으며, 7월엔 412대까지 줄었다. 단종설이 고객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며 8월 판매는 139대에 그쳤다. 현재 재고차량은 수십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물량 역시 이달 내로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를 대체할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성한 비상경영 TF팀에서 후속모델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현재 라인업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모델이 거론된다.

    지난 2016년 3월에 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 확정버전으로 차체가 더 크다. 전장(4440mm)은 티볼리에 비해 235mm 더 길고, 전고(1635mm)는 45mm 더 높다. 티볼리와 함께 쌍용차 판매 한 축을 담당하며, 소형 SUV를 찾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2015년 1월 태어난 티볼리는 이듬해 에어까지 합세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했다. 현대차, 기아차가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을 선보였지만, 두 모델의 활약에 힘입어 이들과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갔다.

    하지만 최근 상품성이 더 강화된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가 출시되면서 티볼리의 위세도 차츰 꺾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더 이상 에어를 생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판단했을 것이란게 업계 시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에어 단종은 급작스런 결정이 아니라 장기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단종되지만 해외 수출 물량은 계속해서 생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