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 이달 24일 1호점 오픈 올리브영 콘셉트 재정비 및 브랜드 다각화롭스·시코르 사업 영토 확장
  • ▲ 올리브영 수지점ⓒ올리브영
    ▲ 올리브영 수지점ⓒ올리브영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이달 문을 열면서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들이 반격에 나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포라는 오는 24일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한다. 12월 중에는 명동에 위치한 롯데영플라자, 내년 1년에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문을 연다. 내년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7개 매장, 오는 2022년까지 14개 점포를 공격적으로 출점해나갈 계획이다. 

    세포라는 공식 오픈을 앞두고 국내에서 독점 판매할 화장품 브랜드를 선공개했다. 활명·탬버린즈·어뮤즈 등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아울러 오는 17일 뷰티패스 온라인 사전 가입도 진행 중이다. 뷰티패스에 사전 가입한 고객에게는 10월 24일부터 12월24일까지 기간 내 첫 구매시 3배 포인트가 적립 가능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세포라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독점 브랜드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세포라 단독 제품출시 등 세포라에서만 가능한 차별화된 제품 및 브랜드 경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올리브영은 최근 건강한 아름다움을 내세워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하고 로고(BI)와 매장 디자인·유니폼 등을 재정비했다. 브랜드 정체성은 '트렌드 리딩 쇼퍼의 놀이터'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큐레이팅(정리)하는 곳'으로 재정립했다. 이에 맞춰 로고는 올리브 그린·코럴 오렌지 색상을 적용하고 심볼의 높이와 간격을 조정했다. 유니폼·서비스 멘트·매장 음악·쇼핑 봉투도 바꿨다.

    아울러 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에 해외 유명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를 한데 모은 프리미엄관을 론칭하기도 했다. 중저가 화장품 위주가 아닌 프리미엄관에서는 맥부터 에스티 로더·바비 브라운·크리니크·아베다·랩시리즈·달팡·오리진스 총 8개 해외 유명 프레스티지 브랜드의 500여 개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롯데쇼핑의 롭스는 지난달 18일 롭스 강남점을 리프레쉬 스토어로 새롭게 선보였다. 리프레쉬 스토어는 롭스 매장 평균 면적 대비 4배 이상 큰 규모다. 넓은 매장 내 디톡스 마켓과 감성 충전 쉼터 등 고객이 상품을 여유롭게 이용해볼 수 있도록 고객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롭스 관계자는 "업계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롭스만의 확고한 색깔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롭스 강남점에 대한 리뉴얼 준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세포라로 불리는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도 주요 상권에 잇따라 매장을 열며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프리미엄 화장품 편집숍이라는 콘셉트인 세포라가 시코르와 시장 접점이 겹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에 시코르 28호점을 열었다. 다음달 홍대에 29호점을 낼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지난달 쓱닷컴에서 시코르 브랜드탭을 정식 오픈하고 온라인 강화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기준 기준 국내의 화장품 시장은 13조원으로 형성, 세계 9위의 시장규모를 자랑한다"면서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매장이 다수 포진해 있는 이 시장에서 세포라까지 가세하면서 이 시장을 두고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인 가구와 싱글족 확대로 H&B 스토어의 향후 시장 성장도 긍정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H&B 스토어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13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3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