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범 대신자산신탁 이어 한투‧신영도 이달내 인가 예상 대신신탁, 리츠 인가 신청…내년께 관련 상품 출시 준비 중각 증권 모회사 ‘지원사격’ 실탄 확보로 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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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예비인가를 받은 신규 부동산신탁사들이 이르면 이달 중 당국의 인가를 받고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사의 전략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4일 가장 먼저 본인가를 받은 대신자산신탁에 이어 한국투자부동산(한투부동산신탁), 신영알이티(신영자산신탁) 등의 출범이 예정돼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대신증권이 지분 100%를 출자한 자회사로, 자본금 1000억원 규모다. 

    한국투자부동산과 신영알이티는 지난 8월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이들 모두 본인가를 받게 되면 부동산신탁사는 기존 11곳에서 총 14개로 늘어나게 된다.

    ‘선두주자’인 대신자산신탁은 본인가 이후 공모리츠 시장 진출을 첫 과제로 선정했다.

    회사는 최근 당국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이르면 내년 중 관련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출시에는 대신증권을 비롯한 대신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신금융 계열사들은 이미 부동산 투자 관련 딜을 성사시키며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먼저 종합투자사 대신에프엔아이(F&I)는 주요 사업 분야인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투자 물건을 발굴하고, 대신AMC는 발굴한 자산을 관리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미 대신F&I는 한남동 ‘나인원한남’, 춘천 온의개발지구 개발사업에 잇따라 나선 바 있다. 자금조달 역시 대신증권과 대신저축은행 등에서 역량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부동산과 신영알이티 역시 아직 구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가장 먼저 리츠 시장에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역시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이라는 모회사를 각각 두고 있어 치열한 ‘지원사격’ 구도가 예상된다.

    한국투자부동산은 초대 대표로 이국형 전 하나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 부동산PF를 전공한 전문가인 이 대표는 하나자산운용 시절에도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부동산 개발, 관리 사업에서의 성과를 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신생 신탁사들은 향후 2년간 차입형 신탁(신탁사가 사업비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 업무가 금지된다. 타 사업 대비 신탁사가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생사들은 당분간 리츠나 관리형 신탁 사업으로 선택지가 제한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생사들이 출범한 후에도 당장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업계의 평가가 갈린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사들이 새로운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할 때는 기존 포트폴리오 성과가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에 있어 기존 신탁사들이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신탁사 입장에서 신생사들의 등장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